(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국내산 분유에 대해서도 멜라민 검사를 해달라는 부모들의 애타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림수산식품부는 뒤늦게 검사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실명 게시판인 '토론마당'에는 국내산 분유에 대해서도 멜라민 검사를 해달라는 부모들의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유통되는 중국산 식품에서 멜라민이 처음 검출된 24일 이후 식약청 홈페이지 토론마당에는 자녀의 건강이 염려스럽다며 검사를 해달라는 요청이 최소 11건 이상 올라와 있다.
이날 토론마당에 '생후 6개월 아기 아빠'라며 글을 올린 고모씨는 "국내 낙농업자들이 동일한 짓을 하지 말란 법이 없다"며 "최우선으로 분유 제품에 대해 철저한 검사를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5개월 아이 엄마라는 이모씨는 "요즘 가슴이 무척 답답하다"며 "한국산 분유는 검사 중입니까?"라고 물었다.
이 밖에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너무너무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권모씨), "모유수유가 불가능한 엄마들은 너무 불안합니다"(박모씨) 등 분유 수유를 하는 어머니들의 불안한 마음을 담은 글이 줄을 이었다.
분유의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부처는 농림식품수산부지만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는 부모들이 식약청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것.
그러나 정작 분유의 안전관리를 담당한 농식품부는 "중국산 분유는 국내 수입되지 않는다"만 되풀이 하다 국내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다음날인 25일 국산 분유에 대한 검사를 지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빠른 곳은 25일, 다른 지역은 26일부터 수거가 시작됐을 것"이라며 "검사결과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멜라민이 검출됐다면 이미 보고가 됐을 것"이라며 "중간결과를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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