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승섭 이귀원 이율 기자 = 정부가 3일 발표한 전방위 경기부양책이 과매도 상태에서 상승을 모색하는 증시에 상승 탄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극심한 침체현상을 보이는 건설부문의 정책적 지원은 건설업종은 물론 금융, 소비 등의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증시의 안도랠리를 연장하고 반등 목표치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한ㆍ미 통화스와프 협정 덕분에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증시가 1,200선 부근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제는 1,500선까지 반등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다 6일 유럽중앙은행의 금융정책회의와 7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 등으로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국내 증시의 얼어붙은 투자심리의 악화를 막고 더 나아가 상승 기대감까지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러나 정부 경기부양책의 핵심인 건설부문의 내용이 그동안 거론됐던 것이고 정책수행에 많은 시간이 필요해 당장 기업실적 부진과 경기침체를 개선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따라서 정부정책이 투자심리 안정에는 긍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정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기부양책의 영향은 증시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이날 오전 11시50분 현재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047040], 삼성물산[000830], 두산건설[011160] 등 건설주들은 약세에서 2~5%로 상승 반전하고 있으며, KB금융[105560], 우리금융[05300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은행주들이 3~10%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경기의 영향을 받는 POSCO[005490], 현대제철[004020], 동국제강[001230], 동부제철[016380], 현대하이스코[010520] 등 철강주들도 저가매수와 정책기대감이 어우러지며 3~6% 치솟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같은 시각 39.11포인트(3.51%) 급등한 1,152.11을 나타내며 사흘 연속 상승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주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통화스와프 체결이 최근의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처방이었다면 오늘 대책은 점진적인 경기 활성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등은 향후 국내 경기 활성화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대책이 장기적으로는 경기 활성화와 부동산시장 안정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정책은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궁여지책으로서 의미가 있다. 향후 지수는 1,000∼1,500선을 예상한다. 최근 금융위기는 국제 플레이어와 정부의 정책여력이 있는 상황에서 나타난 것이 아니므로 증시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1,020선을 저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