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6.1℃
  • 맑음강릉 -0.2℃
  • 맑음서울 -4.4℃
  • 구름많음대전 -1.2℃
  • 맑음대구 0.6℃
  • 맑음울산 1.6℃
  • 흐림광주 2.4℃
  • 맑음부산 2.6℃
  • 흐림고창 1.8℃
  • 흐림제주 6.2℃
  • 맑음강화 -4.4℃
  • 흐림보은 -1.7℃
  • 흐림금산 -1.1℃
  • 흐림강진군 3.2℃
  • 맑음경주시 0.7℃
  • 맑음거제 2.5℃
기상청 제공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허리 관통

이'탱크, 도심 포위.."지상전 쉽게 안 끝날 듯"하마스 "가자 여전히 장악"..팔' 사망 500명 돌파유엔 안보리, `가자 휴전' 성명채택 실패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 이스라엘은 개전 9일째인 4일 가자지구의 측면을 돌파해 이 지역을 둘로 나뉘어 놓고 하마스 세력을 양쪽 방향으로 압박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밤 전격적으로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중심도시인 `가자시티'를 포위하고 박격포 등으로 맞서는 하마스를 상대로 시가전에 들어가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의 파상 공습에 이어 지상작전까지 전개되면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의 사망자 수는 500명을 넘어섰지만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당분간 양측의 휴전이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여 전쟁 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지상전 이틀째 전황 = 이스라엘 지상군은 이날 폭이 5∼8㎞에 불과한 가자지구의 측면을 관통해 들어가 하마스 세력을 남북으로 갈라놓았다고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가자 북부에 있는 하마스 무장조직은 탄약과 군수품 보급이 끊겨 고립된 상태로 수세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탱크부대는 가자지구의 중심도시인 `가자시티' 외곽까지 진격해 포위했고, 과거에 유대인 정착촌이 있던 네차림 지역에도 이스라엘 탱크 150대가 관측되고 있다고 영국의 스카이뉴스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전날 밤 접경선을 침범해 전개된 지상전은 자발리야와 가자시티, 베이트 하눈, 베이트 라히야 등 가자지구 북부의 4곳 일대에서 밤새 지속됐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지역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들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은 가자지구의 접경선을 넘어 진격해 들어온 이스라엘 탱크부대와 지상군 병력에 박격포를 발사하고 도로에 미리 매설해놓은 폭발물을 터뜨리며 항전했으며, 이스라엘의 주력 탱크인 메르카바 전차는 하마스 진지를 향해 포탄을 쏘아댔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남부 주민들이 마냥 하마스 로켓 공격의 목표물이 되는 상황을 용인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공은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가비 아쉬케나지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각료회의에 출석, 하마스가 개활지보다 건물 밀집지역에서의 교전을 선호해 대부분의 전투가 좁은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베트의 유발 디스킨 국장은 각료회의에서 하마스의 전투의지가 약해졌으나 무장대원들을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더 거센 공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고위 간부는 하마스가 지상전에 잘 대비해왔다며 이번 작전이 수일 내에 신속하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AP 통신에 말했다.

하마스 내무부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에 협력하는 주민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 대변인 이스마일 라드완은 "가자지구가 이스라엘 병사들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 피해 확산 = 이틀 동안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서 벌어진 지상전에서 이스라엘군은 수십 명의 하마스 무장대원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병사 9명을 사살하고 여러 명에게 부상을 입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양측의 정확한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4일 시인했다. 이 병사는 이날 오전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의 박격포 공격 때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부상자가 중상자 2명을 포함, 30명이라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군 병력 외에도 민간인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가자시티의 대규모 상가에 이스라엘군의 포탄이 날아들어 폭발하면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다른 탱크 포탄 1발은 민간인의 차량에 떨어져 일가족 5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의료소식통들이 전했다.

민간인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피난을 떠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트럭과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

팔레스타인 의료진은 지난 밤새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39명이 추가로 사망했다면서 이중 4명은 하마스 전사이고 나머지는 민간인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공습작전을 개시한 지난달 27일 이후 사망한 팔레스타인인 수는 500명 이상이며, 부상자는 2천500명을 넘어섰다.

◇유엔 안보리 휴전 성명 채택 실패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일 가자지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미국 등의 반대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의 채택에 실패했다.

미국은 안보리 내 유일한 아랍 국가인 리비아가 제출한 성명 초안에 하마스의 로켓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언급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으로 전쟁이 `매우 위험한 순간'으로 접어들었다면서 "국제사회는 종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휴전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국무부도 "휴전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휴전은 지속 가능하면서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이 불가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성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대표단과 러시아 대통령 특사 등은 이날 휴전 중재를 위해 중동 지역으로 출발했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5일 중동 순방길에 나선다.

freemong@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