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사는 이미현(37·여)씨는 지난 주말에 장을 보며 1.5ℓ짜리 생수를 한 박스나 구입했다.
낙동강 물의 1,4-다이옥산 과다 검출로 지난 16일 두류정수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자 불안한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씨는 "물을 끓여 마시면 된다고 하지만 찝찝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초등학생인 딸 아이에게도 생수만 마시게 한다"고 말했다.
다이옥산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씨와 같이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생수를 구입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21일 대구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옥산 파문이 본격화 된 지난 19-20일 홈플러스 성서점과 칠곡점의 생수 매출은 평상시보다 45%가량 증가했다.
또 이마트도 지역 8개 점포의 지난 16~20일 생수 매출이 한 주 전에 비해 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대구 앞산 고산골과 안일사 주변 약수터, 팔공산 약수터 등에는 물을 뜨러 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 박경숙(50·여)씨는 "새벽에 물을 뜨러 갔는데 약수 통을 들고 나온 사람들이 평소의 두 배 정도는 돼 보였다"며 "마실 물 때문에 언제까지 시민들이 이렇게 불안에 떨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구시가 다이옥산 농도 41.6~81.6㎍/L의 물은 센 불에서 10분 간 끓일 경우 휘발성 때문에 90% 이상의 다이옥산이 제거된다고 밝혔는데도 시민들의 불안을 여전히 잠재우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을 내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 현재 매곡정수장에서 정수된 수돗물의 다이옥산 농도는 54.8㎍/L로 지난 20일 오후 6시 57.4㎍/L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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