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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영화 '행복을 찾아서'

 

행복이란 무엇일까. 뜬금없는 질문처럼 들리겠지만 요즘 내 생각을 지배하는 물음이다. 한때 “행복은 이런 기분!”이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원하고 바라던 것이,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그때의 감정을 잊고 살았다. 그런 내게 한 학생이 “행복하세요”라고 말한다. 그래, 아니 글쎄. 말을 머뭇거렸다. 아마도 그 학생은 행복하라고 한 말을 나는 순간 행복한지를 묻는 것처럼 들었다. 글쎄! 나는 지금 행복한가? 이런 물음에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영화 한 편이 있었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 홀딩스 인터내셔널 CEO 크리스 가드너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평범한 한 남자의 일상에서 시작한다. 크리스 가드너는 한물간 의료기기를 판매하러 동분서주하지만 늘 허탕이다. 생계를 책임지던 아내는 이런 남편의 무능력에 지쳐 떠나고, 그는 아들과 노숙자 신세가 된다. 헌혈로 받은 몇 푼의 돈으로 끼니를 때우고 노숙자 쉼터나 공공 화장실에서 잠을 청하면서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쓴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기회, 바로 주식 중개인 인턴십에 합격한다. 그러나 6개월 동안 무보수로 일하며 단 한 명의 정직원이 되기 위해 최고의 성과를 올려야 했다. 그동안 생활은 여전했고, 그럴수록 간절한 마음은 더했다. 마지막 날, 사장으로부터 정직원이란 말을 듣는 순간 그는 거리로 뛰쳐나와 두 손을 불끈 쥐며 이렇게 말한다. “내 인생의 이 짧은 순간을 ‘행복’이라고 불러요.”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던 시절, 우연히 부여잡은 손에 이끌려 공부의 길에 들어섰다. 그 길은 험했고 앞이 보이지 않았다. 내 능력 또한 이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나에게 주어진 상황은 절박했고, 나의 바람은 간절했다. 무엇이든 해야 이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었기에 닥치는 대로, 어떻게든 하려고 발버둥쳤다. 그런 마음이 닿았던 것일까. 어렴풋하게나마 내가 해야 할 일, 그 너머의 길이 보일 때, 나는 작은 위안과 기쁨을 느꼈다. 행복이란 이런 기분이 아닐까. 절박한 상황과 나의 간절함이 만든 희열, 여러분들도 이런 행복을 느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