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분야에 걸친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3월 6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테마파크 중 하나인 롯데월드에서 안전지침을 무시하고 놀이기구를 운행한 탓에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고 말았다. 이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키자 지난 2003년 8월경에 같은 테마파크에서 운행 중 멈춘 놀이기구를 수리하던 아르바이트생이 숨진 사건이 또다시 이슈가 되고 있기도 하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안전의식부족과 기계의 자체결함, 그리고 사건 축소 및 은폐에 급급한 사후 처리였다.
최근 3년 동안 테마파크에서 두 번의 큰 사건이 일어난 것은 흔치 않는 일로, 기업자체에서 안전문제에 대해 더욱 신경써야했다. 하지만 그들은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너진 모래성을 그럴듯한 모습으로 다시 세웠다. 그 성은 3월 26일 ‘선착순 무료개방’으로 30여명의 부상자를 내며 또다시 무너졌다. 안전의식부족과 준비 및 통제소홀이 그 원인이었다.
‘무료’라는 단어에 새벽부터 달려와 뒷사람을 무자비하게 밀어버린 일부 시민들과 ‘무료개방’이라는 달콤한 사탕만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얻고자 했던 롯데월드 측의 잘못된 만남이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결국 롯데월드 측은 이 사건으로 인해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 되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물질적 이익을 내는 것이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이익을 내는 데에 도움을 주는 이는 시민이며, 시민의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유명한 테마파크라 할지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다시 국내 최고 테마파크라는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면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정신으로 안전제일주의 운영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