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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영(텍스타일디자인·전임강사) 교수

4번째 개인전 열어'폐비닐을 활용해 '재활'이라는 의미를 담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개인전을 열었던 안소영(텍스타일디자인·전임강사) 교수를 만나 전시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개인전을 열게되신 소감은?
4번째 개인전이지만 늘 개인전 오픈을 하고 난 후엔 작품의 부족한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여전히 좋은 작품 제작을 위해 가야 할 길이 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번 전시회를 소개한다면?
오늘날 우리 현실 문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환경오염에 대해 예술적 측면에서 조형화 시켜보고자 자연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 이미지화했으며, 환경의 오염 상태와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정화의 염원을 담았습니다.

·폐비닐을 사용할 생각은 어떻게 하셨는지?
어느날 문득 우리가 사용하는 비닐팩의 종류와 양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그것이 얼마나 환경에 유해 물질이며 소비제품인가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주변 분들께 각 가정에서 버려지는 비닐팩(과자봉지, 일회용 팩, 라면봉지 등)들을 모아달라고 부탁드렸고, 그것을 재활용하여 작품의 재료로 이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작품에서 폐비닐이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매번 작품을 제작할 때 재료와 노력은 전시회가 끝난 후 한 쪽 구석에 쌓여가기 시작했고, 그것들이 또 하나의 환경오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통하여 다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는 폐비닐을 통하여 작품과 폐비닐이 더 이상 환경오염물이라는 인식을 없애고 싶었고, 일회성으로 끝나고 마는 폐비닐에 재활용이라는 의미를 담고자 했습니다.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제가 필요한 것만 구해오던 자연에게, 저도 무엇인가 되돌려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기뻤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본인의 작품이 따뜻한 이불이나 햇살을 가리우는 커튼이 되어, 우리가 일상의 순간순간, 뿌리에서 오는 흙냄새와 나무의 숨 쉬는 소리를 호흡해 보았으면 합니다. 성장과 소멸의 순환에서 마음의 고요와 살아있는 에너지를 얻어가기 바랍니다.




[기자칼럼] 대한민국, 희생자를 자처하는 우리 사회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독일의 학살로부터 살아남은 유대인들은 민족 국가 건설을 위한 사상인 시오니즘을 발전시켰다. 학살의 기억과 시오니즘은 세대에 걸쳐 군사적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명분이 됐다. 그렇게 오늘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을 민족의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인 채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게까지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과거에 겪었던 민족의 아픔을 정체성으로 삼아 희생자 지위를 이어받는 후속세대의 사고방식을 ‘희생자 의식 민족주의(Victimhood nationalism)’라 한다. 과거에 받은 피해를 근거로 지금 행동에 도덕적 정당성을 호소하는 희생자 의식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갈등을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로 만들었다. 한 예로 젠더 갈등 속에서 래디컬 페미니즘 진영은 남성을 가부장제 속 수혜자, 여성을 피해자라 주장하며 사회적 배려와 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혁명보다는 고결한 희생자의 위치를 고수하면서 미러링이란 이름으로 혐오 표현을 반복했다. 반대로 젊은 남성층 일부는 병역 의무와 역차별 등을 근거로 피해자를 자처하고 인터넷상에서 드러나는 극단적 성향을 정당화했다. 이들은 개인의 경험을 사회 구조로 결부시키는 사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