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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봉사단의 이세호(실내환경디자인·2) 단장을 만나

봉사단원은 보람을, 보는 사람들에겐 희망과 행복감을


최근 벽화봉사단(이하 봉사단) 출범식을 가지고 봉사단의 단장을 맡게 된 이세호(실내환경디자인·2) 씨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과 교수님들과의 봉사단 일정 계획 등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쁘지만 봉사단의 단장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그의 말 속에 봉사단에 대한 애착이 드러나 있는 것 같다.

봉사단에 들어간 계기에 대해 묻자 “올해 3월 말에 대구 동구자원봉사센터의 장준배 국장님이 학교를 방문하셔서 벽화 봉사활동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제가 미대생이기도 하고 저의 재능과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그 자리에 곧바로 가입신청서를 작성했었어요. 처음에는 30~40명 정도의 학생들이 신청을 했었지만,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식으로 봉사단을 조직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보고 가입을 하고 싶다는 학생들이 늘어 지금은 약 1백여명 정도에 달하고 있어요”라며 봉사단이 학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번 봉사단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단순히 학생들만의 봉사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또한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그림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안정과 자발성을 유도시키는 것도 지역사회와의 교감이라고 생각해요. 교감한다는 것은 아름다움과 단결된 힘을 몸소 체험한다는 것이고, 이로 사람들이 우리 사회 전체를 사랑하고 관심을 가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겠지요”

그는 마지막으로 “제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을 통해 벽화를 보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에요. 그림을 보시는 분들이 그림에 대한 관심과 그림을 통해 잠시나마 희망과 행복한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고, 우리 봉사단원들이 봉사활동을 하며 뿌듯함을 느꼈으면 합니다” 도시의 삭막함을 상징하던 칙칙한 회색빛의 담벼락들이 우리대학 학생들의 손으로 꿈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벽화로 발전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명소가 되길 기대해본다.




[기자칼럼] 대한민국, 희생자를 자처하는 우리 사회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독일의 학살로부터 살아남은 유대인들은 민족 국가 건설을 위한 사상인 시오니즘을 발전시켰다. 학살의 기억과 시오니즘은 세대에 걸쳐 군사적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명분이 됐다. 그렇게 오늘날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을 민족의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인 채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에게까지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과거에 겪었던 민족의 아픔을 정체성으로 삼아 희생자 지위를 이어받는 후속세대의 사고방식을 ‘희생자 의식 민족주의(Victimhood nationalism)’라 한다. 과거에 받은 피해를 근거로 지금 행동에 도덕적 정당성을 호소하는 희생자 의식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갈등을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로 만들었다. 한 예로 젠더 갈등 속에서 래디컬 페미니즘 진영은 남성을 가부장제 속 수혜자, 여성을 피해자라 주장하며 사회적 배려와 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혁명보다는 고결한 희생자의 위치를 고수하면서 미러링이란 이름으로 혐오 표현을 반복했다. 반대로 젊은 남성층 일부는 병역 의무와 역차별 등을 근거로 피해자를 자처하고 인터넷상에서 드러나는 극단적 성향을 정당화했다. 이들은 개인의 경험을 사회 구조로 결부시키는 사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