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4.4℃
  • 맑음강릉 -1.0℃
  • 맑음서울 -3.7℃
  • 맑음대전 -0.6℃
  • 맑음대구 2.8℃
  • 맑음울산 2.4℃
  • 맑음광주 3.6℃
  • 맑음부산 4.1℃
  • 맑음고창 2.5℃
  • 구름많음제주 10.5℃
  • 맑음강화 -3.5℃
  • 맑음보은 -0.1℃
  • 맑음금산 0.1℃
  • 맑음강진군 -0.2℃
  • 맑음경주시 3.6℃
  • 맑음거제 3.8℃
기상청 제공

[1124호 독자마당] 여유와 자극

요즘 20대 청년들이 자유와 낭만이 아닌, 점점 취업으로 인한 경쟁 속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 나도 그 중 한 명으로서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복잡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다가 인상적인 단어가 보였다. ‘여유와 자극’ 이라는 단어로, 나에게 상당히 와 닿는 문구였다. 현실의 치열함 속에서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인 취미생활이나 휴식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들로부터 전해 듣는 정보들이 쌓여 자신만의 강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자극’이었다.

여유와 자극은 상반된 느낌이지만, 이 내용에서는 상호적인 관계로 나타났다. 자신만의 유유자적한 시간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레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도 아무런 생각 없이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탈 때, 얼떨결에 좋은 생각이 나는 경우가 있어 기록해 두었다가 향후에 좋은 자료 중 하나로 된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그리고 최근 모임에서 만난, 나보다 어리지만 술자리 예절이나 취업에 관한 정보가 아주 다식한 면을 가진 후배에게 큰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 자극들을 통해 향후에 상대방에게 결례를 범하지 않고 신뢰를 형성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치열함 속에 이룰 경쟁의 굴레가 아닌 ‘여유와 자극’이라는 경험을 강조할 따름이다.

관련기사





[아름다운 문화유산] 대구시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옻골마을은 자연생태, 사회생태, 인문생태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경주최씨의 종가가 살고 있는 이곳의 마을숲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비보숲이다. 비보는 부족한 곳을 보완하는 신라 말 도선 풍수이자 중국과 다른 우리나라 풍수의 중요한 특징이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어 있는 남쪽에 느티나무를 심어서 마을의 숲을 만든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좋지 못한 기운과 홍수를 막기 위해서다. 3백 살의 느티나무가 모여 사는 마을숲은 아주 아름답다. 숲과 더불어 조성한 연못은 홍수를 막는 기능과 더불어 성리학자의 정신을 담고 있다. 성리학자들은 중국 북송시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에 따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연꽃을 닮기 연못에 심었다. 마을숲을 지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성리학의 상징나무다. 회화나무는 학자수라 부른다. 중국 주나라 때 삼공이 천자를 만날 때 이 나무 아래에서 기다렸고, 선비의 무덤에 이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옻골처럼 조선의 성리학자와 관련한 공간에는 거의 예외 없이 회화나무를 만날 수 있다. 회화나무를 지나 아름다운 토석담을 즐기면서 걷다보면 마을의 끝자락에 위치한 백불고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