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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4호 독자마당] 너라는 즐거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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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입안에 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한없이 물러질 때가 있다. 나는 항상 너를 찾으려 애썼다. 망망대해에서 너의 이름을 부르짖는다. 너를 발견하는 일은 언제나, 새로웠다. 네가 있었던 곳, 네가 없었던 곳에서 너의 흔적을 찾는다.


너의 흔적을 좇다 지쳐, 삶에 파묻힐 즈음이면. 너는 예의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손을 내민다. 지금 이 손을 잡으면, 넌 또다시 나의 곁을 떠나가겠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손을 잡는다. 


정신을 차려보면, 너는 어디론가 떠난 뒤였다. 그러나 너와 함께 한 추억들을 기억한다. 책장에 묻혀있던 너, 땀 흘리는 너. 너와의 첫 만남처럼 또 볼이 발개져온다. 가끔은 나타나주지 않는 네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너는 언제나 예기치 않게 나를 찾아온다. 제멋대로인 점이 고양이를 닮았다.


그럼에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 오직 너와 함께하는 시간만이,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자각하게 되니까.


너를 줄곧 바라보며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나는 너를 알게 된 순간부터 너를 기다렸지만, 너는 나를 알기 전부터 나를 기다려왔다는 사실을. 처음 보는 우리가 마주보면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던 까닭이다. 


이제는 마냥 너를 기다리지 않는다. 그저 좋아하는 일에 열중할 뿐이다. 이제는 너를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겁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너의 아름다움은 빛바래지 않는다. 변하는 건, 나의 마음뿐이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바깥을 나선다. 그 곳에는 나를 기다려온 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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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수결주의·합리주의 정치모델과 국가행복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사실상 민주주의의 정체 또는 퇴행이라고 볼 수 있는 위기 가능성의 징후가 많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낮은 신뢰도, 정체성이 없는 정당정치 등은 한국 정치의 낮은 제도화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주의 토대를 위한 사회적 기반의 붕괴와 민주주의 절차의 핵심인 정당체제의 역할이 실종된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한국정치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함의를 제시하기 위해 다수결주의와 합의주의 정치모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다수결주의는 말 그대로 다수의 뜻이 지배하는 정치원리를 의미한다. 이 원리는 다수를 점한 세력에게 정치권력을 집중시키는 것이며, 일사분란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수결주의는 다수를 점하는 정치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기 때문에 야당은 다음 선거에서 권력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침묵해야 한다. 다수결주의는 이러한 면에서 매우 배타적이고 경쟁적이고 적대적이다. 다수결주의가 작동되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합의주의는 다수가 지배하는 정치원리라는 면에서는 다수결주의와 다를 바 없으나, 다수에 의한 지배를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