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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0호 독자마당] 불편한 고마움

우리는 종종 익숙해진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산다. 손을 움직이는 것과 같이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다쳐서 불편하게 여겨질 때에서야 비로소 고마움을 느끼곤 한다. 

 

최근에는 공기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올해 들어 꾸준히 좋지 않던 대기 미세먼지 수치가 요새 들어 좋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해로움을 알고 나서부터 미세먼지 수치가 높다고 생각되는 날은 자연스럽게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사서 착용하고 나가곤 한다. 날씨가 더운 날에는 마스크 속에서 땀이 줄줄 흐르는 불편함을 겪곤 했다. 이러한 불편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던 시간에 감사함을 느꼈다.


재작년도의 미세먼지 ‘나쁨’ 초과 일수는 258일이다. 1년의 절반이 훨씬 넘는다. 오늘날 우리는 미세먼지를 피해 안전하게 놀러 다니기 힘들어졌다. 밖에서 공기 걱정 없이 마음껏 자연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익숙함에 젖어 있지 않았나 싶다. 미세먼지가 공기좋은 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주고 있다는 것이 쓴웃음을 자아낸다.


결핍에서 오는 고마움이란 세련되지 못한 감정일지 모르지만, 고마움을 느끼는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는 불편함으로써 깨끗한 공기의 소중함을 알게 해준 것과 마찬가지로 익숙한 것에서의 결핍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감사함이지만 그렇다고 미래 세대들에게도 이러한 ‘불편한 고마움’을 선물해 주고 싶지는 않다. 현재를 비롯해 미래 세대를 위해서 앞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불편하지 않을 고마움을 선물해 줄 수 있도록 우리는 미세먼지와 같은 문제들에 끝없는 관심을 보이고 해결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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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