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6℃
  • 맑음강릉 4.9℃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3.6℃
  • 맑음대구 4.5℃
  • 맑음울산 6.0℃
  • 맑음광주 5.8℃
  • 맑음부산 8.8℃
  • 맑음고창 4.8℃
  • 구름많음제주 9.0℃
  • 맑음강화 -2.4℃
  • 맑음보은 2.3℃
  • 맑음금산 3.8℃
  • 맑음강진군 5.7℃
  • 맑음경주시 5.6℃
  • 구름조금거제 8.8℃
기상청 제공

[1153호 독자마당] 그래도 꽃은 핀다

3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많이 좋아졌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면서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꽃들도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낼 순간이 올 것이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화려하게 빛나기 위해서 꽃들은 지난겨울을 묵묵히 견뎌 냈을 것이다. 아마 겨울의 하루하루가 꽃들에게는 고통이고 시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을 견뎌냈고 마침내 저마다 있는 힘껏 만개해서 우리를 황홀경에 빠지게 할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 대학생활도 다르지 않다. 새내기라는 이름으로 학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우리는 다양한 고민과 걱정에 빠진다.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 자신과 잘 맞는지에 대한 고민부터 연애, 성적, 스펙, 그리고 취업까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걱정과 고민은 많아지며 그 깊이도 점점 깊어진다. 우리의 이러한 과정이 꽃이 피기 위해서 겨울을 인내하는 모습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찾아오는 고통을 우리는 묵묵히 이겨 낼 것이고 결국에는 화려하게 만개한 꽃처럼 하나의 완성된 존재로 캠퍼스를 떠나 사회로 들어갈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대학생이라는 삶에서 찾아오는 여러 고통과 시련에 허덕이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도 그 순간은 지나기 마련이고 결국에는 나라는 이름의 꽃은 핀다.” 그러니 힘을 냈으면 한다.

그래도 힘이 든다면, 곧 있으면 찾아올 만개한 꽃들을 바라보길 권한다. 힘찬 생명들의 꿈틀거림을 온몸으로 느끼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아름다운 문화유산] 대구시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옻골마을은 자연생태, 사회생태, 인문생태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경주최씨의 종가가 살고 있는 이곳의 마을숲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비보숲이다. 비보는 부족한 곳을 보완하는 신라 말 도선 풍수이자 중국과 다른 우리나라 풍수의 중요한 특징이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어 있는 남쪽에 느티나무를 심어서 마을의 숲을 만든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좋지 못한 기운과 홍수를 막기 위해서다. 3백 살의 느티나무가 모여 사는 마을숲은 아주 아름답다. 숲과 더불어 조성한 연못은 홍수를 막는 기능과 더불어 성리학자의 정신을 담고 있다. 성리학자들은 중국 북송시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에 따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연꽃을 닮기 연못에 심었다. 마을숲을 지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성리학의 상징나무다. 회화나무는 학자수라 부른다. 중국 주나라 때 삼공이 천자를 만날 때 이 나무 아래에서 기다렸고, 선비의 무덤에 이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옻골처럼 조선의 성리학자와 관련한 공간에는 거의 예외 없이 회화나무를 만날 수 있다. 회화나무를 지나 아름다운 토석담을 즐기면서 걷다보면 마을의 끝자락에 위치한 백불고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