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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7호 독자마당] 변화, 그리고 새로움

군대에 갔다 3년 만에 복학한 나는 아무래도 오랜만에 학교에 오다 보니 여러 곳에서 변화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전자식으로 바뀐 출석방식, 동산의료원의 완공된 모습, 4학년이 된 여자 동기들까지 많은 곳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당연하게도 전에는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이기에 나에게는 낯설고, 새롭게만 다가왔다.

 

변화를 두고 낯설고 새롭게 느낀다는 것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절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새로움은 결국 변화를 통해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변화에 적응한다는 것은 단발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계속해서 반복해야 할 숙제이다. 그리고 우리는 도태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변화마저 두려움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우리는 새로움을 추구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루함과 식상함 대신 새로움과 참신함을 계속해서 원한다. 허나 동시에 변화에 대해서는 두려워한다. 한 번 발생한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움은 변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낯설고 새롭게 느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말고, 여유롭게 그 새로움을 만끽하는 과정으로 생각하자.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변화에 적응할 것이고, 그러면 그 변화에서 창출되는 새로움과 참신함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움은 다시 다른 변화를 통해서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새로움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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