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1℃
  • 흐림강릉 8.1℃
  • 서울 3.6℃
  • 흐림대전 3.9℃
  • 흐림대구 1.6℃
  • 맑음울산 5.5℃
  • 구름많음광주 5.4℃
  • 맑음부산 9.2℃
  • 흐림고창 5.8℃
  • 구름조금제주 14.5℃
  • 흐림강화 2.4℃
  • 흐림보은 1.2℃
  • 흐림금산 2.6℃
  • 구름조금강진군 4.7℃
  • 구름많음경주시 1.7℃
  • 구름조금거제 5.9℃
기상청 제공

[독자마당] 따뜻한 겨울

아침에 코끝이 시려 눈을 뜨니 벌써 2019년의 끝이 보인다.

 

나무는 1년 동안 꽃을 피우고 낙엽을 물들게 하고 또 지게 했다. 정작 나는 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입학하던 2018년 3월의 알싸한 날씨가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내년이면 3학년이 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 바쁘게 살아야 한다는 숨 막히는 압박감이 생긴다. 나는 이미 바쁜데 남들보다 안 바쁘면 뒤처진다는 불안감에 걱정만 눈처럼 쌓여간다. 하나의 걱정은 눈덩이처럼 시간이 지나 굴러갈수록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점점 거대해지는 눈덩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른 체 마음에 담아두기만 한다.

 

어른을 동경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게 좋았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정작 어른이 된 나는 어릴 적 내가 무엇을 동경했는지조차 잊어버렸다. 어릴 적 장래 희망을 적을 때, 마치 이름을 적듯 망설임 없었던 내가 이제는 아주 낯설다. 친구들의 꿈을 궁금해하고 나의 꿈을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말하던 그때가 그립다. 언제부터인가 모든 게 망설여지는 내가 참 별로다. 이번 겨울에는 다시 어릴 적 나와 친해지고 싶다. 다시 나의 미래를 기대하고 싶다. 

 

어릴 적 나의 겨울은 눈 오는 날 친구들과 따뜻한 붕어빵을 사 먹으며 눈사람을 만들곤 했다. 그리고 눈사람이 추울까 봐 목도리를 둘러주었던 따뜻한 겨울이었다. 비록 걱정의 눈덩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지만, 목도리를 한 눈사람처럼 언젠가 따뜻함에 녹는다.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해 따뜻한 겨울을 보낸다. 이번 겨울도 따뜻하고 싶다.

관련기사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