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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토크 - “남자친구가 나이를 거꾸로 먹어요”

저는 3살 연상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습니다. 제 고민은 남자친구가 어려도 너무 어리다는 겁니다. 문자 답장을 몇 분 늦게 보내면 제가 늦은 만큼 똑같이 답장을 늦게 한다거나, 부모님이랑 통화할 때 온갖 짜증을 다 부리면서 예의 없게 말하는 등 철 없는 행동이 수도 없습니다. 제가 연하랑 사귀는 건지 구분이 잘 안되네요. 이해하려고 해도 실망만 느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나이는 나이를 보는 관점에 불과하다’

연인 관계에 있어서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중요시 여기는 부분에 있어서의 성숙도다. 아무리 상대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도, 자신이 중요시 여기는 부분 예를 들면 개념, 예의, 생각, 사고, 취미, 취향, 기호 등에서 어리거나 철이 없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있어서는 연하일 뿐이다. 반대로 상대가 어려도 자신이 중요시 여기는 부분에 있어서 성숙하다면 둘은 잘 어울릴 수 있다.

우선 이런 상황에서 남자의 나이답지 못하고, 철없음을 따지기 전에, 이 사람이 자신이 중요시 여기는 부분에 있어서 얼마나 잘 맞는지부터 고려해보자. 사람은 누구나 어떤 부분에 있어서 애 같이 철이 없고, 생각이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자신과 잘 맞지만 현재 나이답지 못한 행동 때문에 불만이라면 그런 불만은 본인이 그 사람을 선택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몫인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어린 아이가 되기 마련이다. 그 사람 앞에서 만큼은 가식을 버리고 순수하게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때때로 이런 모습이(투정 부리고, 서운해 하고, 짜증 부리고, 억지 부리고, 고집 부리고)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자신 앞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그 사람의 가장 진솔하고 특별한 모습임을 유념해두고, 보다 성숙한 관점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한 다음 추측하고 평가하는 것이 이상적인 순서가 아닐까? 오히려 무조건 나이답게, 어른스럽게 구는 것이야 말로 연인 사이에서는 더욱 견디기 힘든 고충일지도 모른다.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총, 균, 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우리 사회가 떠들썩했을 때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명저 ‘총, 균, 쇠’를 떠올리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20여 년 전, 문학사상사에서 펴낸 6백60여 페이지의 방대하고 육중한 이 책을 보름을 넘겨 독파했을 때 그 만족감은 아직도 뇌리에 선하다. 한마디로 감동과 충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인류의 역사와 문명은 지역적으로 위대한 발상지나 그 이동과 인종주의적인 이론들로 가득했지만 ‘총, 균, 쇠’는 달랐다. 우선 이 책은 1만3천 년 인류역사의 기원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풍부한 자료와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엮어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유전학, 병리학, 생태지리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진화생물학, 고고학 등 온갖 학문들을 동원해 인류 발전의 속도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여기서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지나치게 과학적 이론이나 깊이 있는 생물학 또는 역사와 지리적 상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방대한 양임에도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한국이 강대한 이웃나라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독특한 문화, 언어, 민족과 독립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지리적 조건이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가 수려한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