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6.6℃
  • 흐림강릉 9.5℃
  • 흐림서울 8.2℃
  • 구름많음대전 5.7℃
  • 박무대구 1.6℃
  • 박무울산 8.2℃
  • 흐림광주 8.6℃
  • 맑음부산 13.3℃
  • 흐림고창 13.5℃
  • 흐림제주 14.2℃
  • 흐림강화 8.6℃
  • 흐림보은 1.3℃
  • 흐림금산 1.9℃
  • 구름많음강진군 6.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7.2℃
기상청 제공

계명대신문

[독자마당] 우리 부부는 계명 만학도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 50세에 접어들어서 어느새 그 후반을 지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점에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50이란 나이가 지적 호기심의 충족을 위해 나를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도록 등 떠밀었을까?

 

어쨌든 50세 여자인 나는 여름학기부터 경영학 박사과정 1학년에 출사표를 던졌다. 계명대학교 경영대학원 신입생으로서의 루틴이 이번 2021년 9월로 시작되었다. 평소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자기 암시만으로도 힘과 에너지가 넘치도록 충전된다. 하지만 신입생으로서 점차 느껴오는 이 감정이 설렘인지 두려움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복잡한 감정이다.

 

우리 남편도 그랬을까? 55세인 내 남편은 작년 계명대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하여 지금은 56세, 이제 졸업을 앞둔 4학년 말년이다. 남편은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학도라는 이름은 꿈을 퇴색시키기도 했고, 때론 디지털 문명 앞에 좌절하기도 여러 차례였다. 하지만 10번 무너지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11번 일어서는 남편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나는 격려와 위로 외엔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편은 좌절 속에서 꿋꿋함과 대결하여 그 속에서 작은 성취감들을 맛보았다. 콩나물시루가 스쳐가는 물 속에서 보란 듯이 쑥쑥 자라나는 대견함과 같이 남편 역시 혼자만의 고통 속에서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이 50이 되면 이런 느낌일까? 예전처럼 꿈 많고 아픈 청춘은 아니지만, 나의 능력에 한계를 두지 않고 잠재의식 속의 나 자신에게 ‘너는 이런 사람이야, 넌 멋진 사람이었어’라고 진짜 나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 철학자 강신주의 도서 ‘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에서처럼 딱 한 공기의 사랑으로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나 역시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고 싶다. 나는 그동안 남편을 응원했고, 이제는 내가 나를 응원할 차례다.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