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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독자마당] 우리의 봄은 어디로 갔을까?

입학식이 어제 같은데 대학 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대구에 온 지 1년이 넘은 것이다. 작년 이맘때의 나는 입학식이나 신입생 환영회와 같은 행사들에 관한 영상이나 정보를 찾아보며 기대와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 상반된 두 가지 감정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학기가 시작되고 우릴 기다리고 있던 건 줌으로 치러진 비대면 행사들과 동영상 수업들뿐. 이때까지 우리가 매체로 보고 기대하고 상상하던 행사나 만남은 없었다. 모든 게 비대면으로 이뤄져서인지 동기들과는 서먹했으며 선배들은 다가가기 무서웠다. 대학에는 아는 사람도 없던 상황에서 유일하게 알게 된 건 생각보다 발표 자료 만드는데 소질 없는 사람이 많다는 것과 배달 음식이 얼마나 건강을 망칠 수 있는지였다.

 

물론 대면 수업이 하나는 있었지만, 너무 많은 인원과 처음 만나니 소심한 성격 탓에 인사하기 어려웠다. 일주일에 한 번 유일하게 있는 대면 수업에서 겨우 동기와 친해지긴 했지만, 간격이 너무 긴 나머지 서먹서먹했다. 그 와중에 방학인 것처럼 텅 비어있는 캠퍼스에 정들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던 중 입학하고 첫 중간고사가 다가왔다. 첫 시험을 치러 간 학교는 사람이 가득한 매체에서나 봤었던 대학교의 모습이었다. 활발해진 학교에 맘에 들떴었지만, 시험과 점수는 들뜬 맘을 추락시켰다. 하지만 시험 이후 사람들과 친해지고 생긴 자신감은 사람을 활발하게 만들었고, 대면 수업이 시작되었을 땐 많은 사람과 친해질 수 있었다. 활발한 학교 모습과 대면으로 만난 동기들과 친해지면서 학기 초 상상하던 대학 생활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나만의 대학 생활을 누리고 있다.

 

작년 이맘때 고민하고 겁에 질려있던 걸 생각하면 상상도 못 한 대학 생활이지만, 단 1년 동안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겪으며 조금은 성장한 나를 느낄 수 있었던 한해였다. 새로운 입학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들의 봄은 방안에 갇혀 나오지 못했지만, 앞으로 들어오는 신입생들은 봄의 설렘과 시작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