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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대학개혁, 모두 공감하는

다양한 지표 필요

최근에 주위 여기저기서 개혁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이미 우리대학에서도 실행 중에 있는 대학구조조정 내지 개혁이라는 말은 이제 흔한 말이 되었다. 무엇을 잘 해보자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참여정부 들어서 유행처럼 이야기하는 개혁의 방법과 과정은 대학개혁의 개혁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대학개혁은 혁명과는 다르다. 혁명은 시끄럽지만 개혁은 조용하다. 혁명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반면 개혁은 서서히 이뤄지고, 혁명은 두목이, 개혁은 존경받는 리더가 필요하다. 혁명은 겁주고, 때리고, 울고, 서로 싸우기 십상이다. 그러나 개혁은 격려하고, 사랑하고, 보너스를 주고, 웃고, 서로 정답게 막걸리를 권한다.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행위, 이른바 포퓰리즘을 가장 피해야 할 곳은 대학이다. 인기 영합적인 정책은 오히려 대학의 질을 저하시킬 수가 있다. 대학은 변화하는 신조류뿐 아니라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가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학개혁은 기업의 구조조정과는 달리 성과를 평가하기 힘들다. 기업은 수익이나 효율로 성과를 평가하지만 대학개혁은 모두가 공감하는 다양한 지표가 필요하다. 대학이 평가를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대학개혁은 편 가르는 일이 없이 모두를 껴안아야 된다. 그러나 생각과 이념이 다르다고 서로 욕하고 누군가는 덕보고 누군가는 손해 본다고 여겨지는 개혁은 특히 대학에서 많아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의 수많은 대학들이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