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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125주년 특집 인터뷰] '경영자', 신일희 총장을 만나다

“기본에 충실하면 위기도 이겨낼 수 있어”

 

● 창립 125주년에 대한 소회

신일희 총장(이하 신 총장)은 125주년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느껴지는 시간’이라며 첫 운을 뗐다. 그는 생일이면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듯 125주년의 역사도 우리학교가 세워지도록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학교 창립에 있어 제중원의 역사를 언급했다. “청라언덕 아래 초가집이었던 제중원에서 의료봉사를 시작한 이후 125년이 지난 오늘, 우리학교는 2만2천여 명이 생활하는 5개의 캠퍼스를 일구어냈고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들의 밑동이 되었습니다.”

이어, “제중원으로부터 시작된 역사는 오늘날 간호대학 100주년, 개교 70주년, 그리고 계명1%사랑나누기 추진 20주년의 해이며, 우리학교 정신인 ‘청정절융’ 실행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라고 말했다. 신 총장은 이러한 역사 속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지역이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국가 발전에 혼신을 다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해나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 위기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우뚝 선 비결

우리학교의 역사를 돌아보면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다. 처음 대명캠퍼스를 지을 때만 해도 벽돌 살 예산이 없어서 건물 외벽에 모래 시멘트를 바른 뒤, 벽돌을 그려 넣어야 했고, 대명캠퍼스 매각 없이 단행된 성서캠퍼스를 조성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경제적 어려움이 수반되었다. 신 총장은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우리학교가 우뚝 선 비결로 ‘계명정신’을 꼽았다. 그는 “우리학교는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됐지만, 자체적인 역량을 통해 독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런 모습에 외부 독지가들이 자발적으로 재정적 도움을 주기도 했죠. 그 자체적 역량은 바로 계명 창립의 근간이 되는 ‘계명정신’ 입니다. 개척정신, 학문의 탁월성 추구, 봉사정신 이 세 가지가 창립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성장하고 발전해 온 바탕이자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그 비결을 밝혔다. 신 총장은 계명정신과 더불어 생활양식인 청정절융을 학사 운영에 반영한 것이 흔들리지 않고 성장한 배경이었다며 그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많은 문제가 남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우리 대학은 학령 인구 감소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인재 양성 과제 등 다양한 문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위기를 대학 발전의 계기로 마련하기 위해 계명정신을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동행할 계획

신 총장은 지역사회와 연대해야 학교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은 오늘날까지 우리학교가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연대해 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목표는 지방에서 정주하며 지방 산업을 발전시킬 정주형 인재를 양성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지자체·지역 대학·지역 기업이 협력하여 함께 발전하는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개개인의 능력 양성을 위해 ‘최고보다는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될 것을 중요한 목표로 강조하고 있다. 신 총장은 “우리 인재들이 지방이 아닌 서울로 집중되는 현상은 지방 대학으로서도, 지역으로서도 큰 어려움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유일무이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대학 교육의 목표이자 덕목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지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

신 총장은 수도권 중심화로 이어지는 국가 발전 방향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그는 지역이 풍요로워야 나라가 풍요로워지기에 이 위기는 지방만의 위기가 아니라 국가 전체가 주목하고 바라봐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 총장은 이 위기도 기본에 충실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대학은 대학의 역할에 충실하고, 기업은 기업의 역할을 다한다면 지방은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경북은 여러 분야에서 인프라가 잘 구축된 지역입니다. 우리는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기본을 지켜오며 쌓은 역량을 잘 발휘한다면 성장산업의 꽃을 대구·경북에서 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지역사회가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 모빌리티캠퍼스에 대한 계획

우리학교는 지난 2009년 달성캠퍼스 부지 약 5만여 평을 매입한 이후, 3백여 평 규모의 연구동과 2백여 평 규모의 실험동을 준공해 자동차 관련 학과 수업과 실습장으로 활용해왔다. 이를 통해 달성캠퍼스는 지능형 자동차와 태양열 주행자동차 등을 시험하고, 개발하며 모빌리티 산업 역량을 키워왔다. 신 총장은 이러한 달성캠퍼스 발전사에 대해 설명하며, 모빌리티 캠퍼스 시대의 개막을 어떻게 열어갈 것인지 그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학교가 지금까지 쌓아온 인프라와 역량들을 토대로 지산학 협력과 지역 정주를 위한 생태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향후 7년간 기업복합공간과 UAM Vertiport(도심 항공 모빌리티 터미널) 등을 구축하고, 다양한 융합전공을 신설하여 학생 5백 명이 상주하는 캠퍼스를 만들어갈 것입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신 총장은 이외에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수주와 자율주행시험장을 한 차원 높게 조성하여 모빌리티 캠퍼스가 모빌리티 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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