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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점검] 바우어관 앞 도로 시설물 - 과속방지턱인가? 횡단보도인가?

과속방지턱,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안전해야


학생들의 왕래가 잦은 영암관 쪽 오거리에서 정문 삼거리까지의 직선구간(바우어관 앞 도로)은 차량과속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이 높은 지역이다. 이곳에 우리대학은 보행자와 차량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지난 3월 31일에서 4월 1일 양일에 걸쳐 과속방지턱을 시공했다.

과속방지턱에 대한 보행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사회관에서 진행되는 수업이 많아 자주 이 도로를 건넌다는 김민수(행정학·2)씨는 “횡단보도를 지날 때도 과속하는 차량으로 인해 불안했는데 과속방지턱이 생긴 후에는 길을 건너는 사람이 적어도 차들이 서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량운행자들의 경우, 바우어관 앞 도로 과속방지턱과 일반과속방지턱의 규격차이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교내 차량운행자 류관열(교육학·시간강사)강사는 “바우어관 앞 도로의 과속방지턱은 일반과속방지턱에 비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건설교통부의 ‘과속방지턱의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시행 지침’에 표준 과속방지시설의 형상 및 제원을 보면 ‘과속방지턱의 형상은 원호형을 표준으로 하며 그 제원은 설치 길이 3.6m, 설치높이 10cm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반해 바우어관 앞 도로의 과속방지턱은 윗면에 요철 처리가 되어 있으며 폭 7.4m, 길이 8.4m, 높이 17cm의 원호형태로 그 규격이 일반과속방지턱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관리1팀 정준호 씨는 “과속방지턱은 높이의 문제가 아니라 경사도의 문제인데 길이 대 과속방지턱의 높이의 비율을 놓고 경사도를 비교해보면 표준 과속방지턱보다 낮다”며 “속도를 줄여 과속방지턱을 지나가면 요철에 의한 차량파손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이 구간을 운행해본 운전자들은 경사도가 일반 과속방지턱에 비해 더 심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바우어관 앞 도로 과속방지턱은 그 구성 재료에 있어 표준과속방지턱과 다르다. 관련 지침에 따르면 과속방지턱은 도로의 노면 포장 재료와 동일한 재료를 사용, 노면과 일치하도록 설치하고 그 도색은 명시성을 높이기 위해 반사성 도료를 사용한다. 그러나 바우어관 앞 과속방지턱의 재료는 전체적으로 점토 보도블록을 사용했고 테두리와 윗면 요철 부분은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바우어관 앞 도로를 지나 의양관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운행자 황재광(영어영문학·조교수)교수는 “바우어관 앞 도로 과속방지턱 설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야간의 경우 초행길인 차량운행자가 방지턱의 존재를 인지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관리팀에서는 “현재, 바우어관 앞 도로 과속방지턱 자체의 명시성은 없지만 과속방지턱 앞의 반사성 도료를 사용한 속도제한 노면안내문, 차선정지선과 도로 옆 가로등이 있어 야간 과속방지턱의 명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과속방지턱 표준규격과 다른 시설물 설치에 대해 건설교통부 이장욱(건설교통부·도로환경팀)씨는 “학내의 과속방지턱의 경우 도로안전시설 표준 지침과 달리하더라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 그러나 표준 과속방지턱과 다른 형태는 운전자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표준규격에 맞는 과속방지턱을 만드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같은 형태의 과속방지턱에 대해 김기혁(교통공학·교수)교수는 “바우어관 앞 도로 과속방지턱은 차량의 감속은 물론 보행자의 도로횡단을 목적으로 설치된 횡단보도 겸 과속방지턱이다”라고 말하고, “교내는 전 구간 시속 30km이하로 속도를 제한하는 보행자보호지역이고, 그 특수성을 고려해 바우어관 앞 도로 과속방지턱이 설치되었다”고 그 목적과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보행자 우선이라는 취지에서 보면, 바우어관 앞 도로의 과속방지턱은 좋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하지만 이 시설물이 차량운전자의 원활한 도로이용에 문제가 되진 않을까 우려된다.

특히,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의 기능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시설물이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 중 어느 하나의 형태도 아닌 모습으로 도로에 생겨났는데, 이에 관한 안내문이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또한 시공 당시만 하더라도 도로와 과속방지턱이 만나는 지점에 높이 차이가 있어 운전자들의 불만이 컸었으나 지금은 접촉부분을 보강한 상태다. 이후 28일, 횡단보도임을 알리는 도로표지판 등이 세워졌는데,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캠퍼스 소통운동을 통해 열린 대학을 추구하고 있는 우리대학이 다수의 공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없는 시설을 시공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앞으로 설치하게 될 학내 시설물 등은 사전에 이용자들의 안전과 불만요소를 충분히 고려하여 본래의 목적에 맞도록 활용되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우리대학은 현재 캠퍼스 전반에 걸쳐 도로교통안전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 내용은 바우어관 앞 횡단보도 겸용 과속방지턱, 사각지대의 도로 반사경설치, 각 도로의 건물안내 표지판, 중앙선의 도로표시경, 횡단보도 노후차선도색, 미끄럼 방지시설, 노면 안내문(내용: 교내 30km/시 이하 운행, 교차로구간 일시정지, 불법주차금지) 등이다. 이번 공사는 5월 초에 끝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