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분야의 명망 높은 교수들을 석좌교수로 초빙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석좌교수는 대학측이 기금을 마련해 탁월한 연구업적 또는 사회활동으로 국내 및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사람을 교수로 임용하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1985년 한국과학기술원 KAIST가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이에 우리대학도 지난 2003년 김열규 교수를 석좌교수로 영입하고 2004년 조동일(인문대학·석좌교수)교수를 두 번째 석좌교수로 초빙했다. 김열규 교수는 한국 설화와 샤머니즘, 전통 놀이와 구비문학에서 전통 정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작업에 앞장선 국문학자로서 충남대, 서강대를 거쳐 인제대 교수로 지낸바 있다. 서울대에서 정년 퇴임한 조동일 교수는 한국문학사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한국문학통사’를 저술한 것을 비롯해 50여권의 저서와 2백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기록된 문학’에서 민요와 설화 등의 ‘구비문학’으로까지 국문학의 영역을 넓혀왔으며 한국문학의 발전단계를 제시했다.
우리대학 석좌교수로 재임하는 동안 김열규 교수는 2003학년 1학기부터 지난해 2004학년도 2학기까지 ‘한국인과 한국문화읽기’를 매학기 11회 강의했고 우리대학 한국학연구원 원장도 겸직했다. 조동일 교수는 2005학년도 2학기부터 2009학년도 1학기까지 10학기(5년)동안 인문대학 석좌교수로서 재학생과 일반인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공개강의를 진행한다.
석좌교수제도에 대해 홍순성(한국어문학·교수)교무처장은 “석좌교수란 해당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쌓은 사람으로 김열규, 조동일 교수들이 석좌교수로 재임함으로써 학교의 교육과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2006학년도 1학기, 조동일 교수는 ‘세계화·지방화 시대의 한국학’이란 주제의 4번째 학기로 ‘고금학문 합동작전’에 대해 다룬다. ‘고금합동 작전’이란, 동아시아 및 한국 고전에서 가져온 착상으로 오늘날 학문에서 요구하는 일반이론을 만드는 과정과 결과를 보여준다. 이번학기 강의는 격주로 월요일, 수요일 오후 7시에서 9시까지이고 1시간은 조동일 교수 강의, 나머지 시간은 참석자들과 토론한다. 김열규 교수의 강의가 대중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것이라면 조동일 석좌교수는 대학원 수준의 강의로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학문을 강의한다. 조동일 교수의 강연을 들은 오상택(인문대학·1)씨는 “다소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학점과 관련 없이 학문에 대한 깊이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조동일 석좌교수의 강연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학연구원의 이동근 씨는 “강의수준이 학생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 질 수 있지만 타 지역에서 강의를 들으러 일부러 오는 사람도 많은데 오히려 가까이 있는 우리대학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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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크게 품는 학생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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