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1.7℃
  • 맑음강릉 7.6℃
  • 구름많음서울 4.0℃
  • 구름많음대전 3.5℃
  • 구름많음대구 7.2℃
  • 구름조금울산 7.2℃
  • 구름많음광주 7.8℃
  • 구름많음부산 9.4℃
  • 구름많음고창 5.1℃
  • 구름조금제주 11.6℃
  • 구름많음강화 1.8℃
  • 맑음보은 5.4℃
  • 구름많음금산 4.4℃
  • 구름많음강진군 8.1℃
  • 구름조금경주시 8.5℃
  • 구름많음거제 7.9℃
기상청 제공

대학가 치안, 빨간불 - 경찰순찰 요청

지역대학 피습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지난 11월 16일 새벽 2시 17분경 경북대학교에서 졸업논문준비로 밤늦게 귀가하던 여대생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청년에게 상해를 당한 사고(이하 경북대 여대생 피습사건)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대학의 학내치안문제에 경종을 울렸으며 경북대학교는 학내치안안전을 위해 경찰에 정기적인 야간순찰을 요청했다. 대구지역에서 경찰이 대학교 내에 직접적인 순찰을 시행하게 된 것은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시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의도하지 않은 우발적 범행이 많은 오늘날, 유동인구가 많고 넓은 부지를 가진 대학 캠퍼스는 범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 우리대학의 학내치안서비스와 경찰의 대학 캠퍼스 순찰의 의의를 살펴본다.

● 경찰의 캠퍼스 순찰 의의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시대에는 민주적 학생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학생과 경찰사이의 냉각관계가 이뤄졌다. 이에 당시 학교 당국에서는 학내치안을 학생자치기구에 맡겼고 대학 캠퍼스 내 경찰의 진입은 불가능했다. 이후 대학캠퍼스에서 경찰이 순찰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런 세태 속에 ‘경북대 여대생 피습사건’은 학내 범죄예방을 위해 대학이 먼저 경찰에 캠퍼스 순찰을 요청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대학 내 경찰 순찰에 대해 허경미(경찰행정학·조교수)교수는 “경찰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근거하여 시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학생, 지역주민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2만 명이 넘는 대학 캠퍼스가 경찰의 보호에서 소외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 우리대학의 학내치안
우리대학은 용역업체에서 고용한 경비요원과 학생자치방범기구로 캠퍼스폴리스(이하 캠폴)가 있다. 그러나 경비요원의 주 업무는 건물관리로 교내순찰과 같은 방범활동을 하지는 않는다.
캠폴의 경우 학내 치안유지 및 야간에 발생 가능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05년 경찰행정학과가 주축이 되어 설치한 학생자치방범조직이다. 캠폴의 교내순찰은 주 2회로 하계와 동계로 나뉘며 하계의 경우 20시~21시 30분, 동계에는 19시 30분~20시 30분까지 교내 치안 취약지점을 고려하여 근무지를 편성, 교내전역을 순찰하고 있다.

캠폴은 학생자치기구로서 미래 경찰을 꿈꾸는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의 실습효과와 학생 스스로가 학교의 치안을 담당한다는 대학의 자율성에 입각한 제도로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주 2회 활동이라는 순찰은 상징성은 있으나 실효성이 낮으며 캠폴을 구성하는 학생들 역시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므로 캠폴이 전반적인 학내치안을 책임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대학은 학내 치안유지를 위해 12월 첫째 주 중으로 경찰에 야간순찰을 요청한다는 입장이다. 학생지원팀 지용호 씨는 “성서캠퍼스의 경우 동문·정문·학교주변 원룸가를 중심으로, 대명캠퍼스의 경우 학내를 포함한 후문 주택가를 중심으로 야간(밤 10시~새벽 4시)순찰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성서경찰서 신당지구대 박수길 경위는 “계명문화대의 경우 요청을 받아 현재 순찰 중이며 계명대학도 교내 순찰 요청이 들어오면 즉시 코스를 정해 순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캠퍼스 내 경찰 순찰에 대해 학생들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야간수업으로 늦은 시간 귀가하는 이상숙(행정학·2) 씨는 “‘경북대 여대생 피습사건’이후로 늦은 밤 귀가길이 불안했는데 경찰이 야간순찰을 한다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 타대학의 학내치안을 위한 노력
학내치안유지를 위해서 인근대학에서는 경비업체와 연계한 순찰, 학생자치방범기구 운영, 경찰의 교내 야간순찰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구·경북지역 대학 중 경찰에 야간순찰을 요청한 대학은 경북대가 유일하다.

경북대의 경우 세콤 보안경비업체와 자치 경비업체가 연계하여 2인1조로 주간 2개조, 야간 8개조를 편성하여 교내순찰을 하고 있으며 ‘경북대 여대생 피습사건’이후 11월 20일부터는 경찰의 야간순찰이 병행되고 있다.

영남대의 경우 KT 링크스 보안업체와 야간경비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이 연계하여 차량·오토바이를 이용해 순찰을 하고 있으며 학생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교내에 설치된 긴급전화가 있어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또한 학생자치 방범기구로 ‘영대지킴이’가 오후 8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교내를 순찰하며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다. ‘영대지킴이’는 근로장학생으로 27명을 뽑으며 태권도 검도 등 무술 유단자 학생을 우선적으로 뽑는다. 대구대의 경우 에스원 경비업체가 교내순찰을 담당하고 있으며 학생자치기구로 학생경찰봉사대와 피스메이커(peace maker)가 있다. 학생경찰봉사대는 교내 차량관리를 주 업무로 하고 있으며 피스메이커
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봉사단체로서 학생의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해 귀가시간인 밤 9시부터 12시까지 교내순찰을 한다.

현재 우리대학은 건물 위주의 경비 이외의 치안을 목적으로 한 활동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역대학 피습사건으로 대학의 캠퍼스도 범죄의 현장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제 2의 ‘경북대 여대생 피습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의 교내 순찰요청, 보안·경비업체 등과 연계한 치안담당기구 설치 등 학교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