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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세포에만 작용하는 AIDS 유전자치료법 개발

한양대-하버드대 연구진, 학술지 'Cell'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진이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의 공격대상인 인체 면역세포에만 작용하는 에이즈(AIDS) 유전자 치료물질을 개발,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한양대 생명공학과 이상경 교수.반홍석 연구원 팀과 미국 하버드대 의대 프렘라타 샹카 교수팀은 8일자 '셀(Cell) ' 지를 통해 백혈구에만 결합하는 항체를 이용해 백혈구에 에이즈 치료유전자를 전달하는 물질을 만들어 사람 면역세포를 가진 쥐에 주입한 결과 HIV 증식이 효과적으로 억제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간 면역세포에만 작용하는 유전자 전달체를 이용한 에이즈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한 것이며 인간 혈액을 가진 쥐를 이용해 처음으로 살아있는 동물에서 사람 에이즈 치료 실험을 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연구로 평가된다.

특히 이 연구결과는 에이즈 치료를 위한 효과적인 동물모델 개발과 면역세포 특이적 유전자 전달에 의한 에이즈 치료제 개발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진이 만든 에이즈 유전자 치료물질은 유전자 전달물질인 펩티드(9 Arginnine)에 백혈구에만 결합하는 항체와 HIV의 유전자 활동을 억제하는 '작은 간섭RNA(siRNA)'를 결합시킨 것이다.

유전자 전달물질에 결합된 항체는 이 치료물질이 백혈구에만 작용하도록 하며 siRNA는 백혈구 속으로 들어가 HIV 유전자의 작동을 방해함으로써 HIV 증식을 억제한다.

siRNA는 20개 가량의 핵산으로 이뤄진 이중 가닥 RNA 분자로 염기서열이 대응하는 메신저RNA(mRNA)와 결합, 이를 분해해 해당 유전자가 작동하지 못하게 한다.

연구진이 이 유전자 치료물질을 사람 혈액을 가진 '인간화된(humanized)' 쥐에 혈관주사로 주입한 결과 치료물질이 면역세포와 결합, 유전자가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3차례의 주사로 약 한 달 간 HIV가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HIV는 사람만 감염시키기 때문에 그동안 동물실험을 통한 에이즈 치료제 효능평가가 어려웠다"며 "이 연구에서 인간화된 쥐 동물모델이 개발됨으로써 에이즈 연구 및 치료제 개발에 큰 걸림돌이 제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연구결과는 siRNA가 에이즈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생체 내 사람 세포에서 밝혀낸 것이며 백혈구 이상이 주원인인 당뇨병과 류머티즘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이나 백혈병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또 "이 유전자 치료물질을 기존 치료제와 병행하면 치료약 과다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바이러스 감염과 돌연변이 생성에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치료제 뿐 아니라 새로운 HIV 침입을 예방하는 백신으로서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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