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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1000호 대표 - 역대 주간교수 대표 한국어문학과 홍순성

“계명대신문” 지령 1000호 발간을 축하하며

계명대신문이 지난 해 창간 50주년을 맞이하고, 이어 이번에 지령 1000호를 특집으로 발행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주간인 대학신문이 1000호를 발행하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그동안 발간된 신문 지면을 한 장 한 장 펼친다면 우리 대학 캠퍼스를 다 덮고도 수십 배나 남을 것이요, 집자된 활자를 한 자 한 자 불러낸다면 우리 대학 총동문들의 숫자를 몇백 배 곱한 것보다 훨씬 많아 우리 캠퍼스 공간에 빽빽이 들어차고도 무수히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극히 산술적인 헤아림에서 얻는 감탄일 뿐입니다. 그것보다 훨씬 값진 것은 50년이 넘도록 계명대학교의 역사와 계명인들의 정신을 빛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하면 계명대신문은 지령 1000호에 이르는 오랜 세월 동안 학교의 발전과정과 대학 구성원들의 활발한 활약을 무엇보다 진실되게 보도하면서 우리 대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계명대신문이 이룩한 크고 작은 업적들이 많지만 특히 대외적으로 자랑할 만한 것은 “순한글 가로쓰기”의 시행과 “계명문화상” 제정입니다.

“순한글 가로쓰기”는 1969년 10월 23일자로 시행되었는데, 당시에는 거의 모든 신문이 구습대로 국한문혼용의 세로쓰기 체제를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계명대신문이 시대에 앞서 “순한글가로쓰기” 체제라는 새로운 흐름을 창출해낸 것입니다. 국한문 혼용에서 순한글로,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바꾼 것인데, 오늘날 거의 모든 신문이 이를 따르고 있음을 보면 가히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계명문화상”은 1980년에 제정하여 올해 28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전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학상을 만들어 대학생들의 문학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높이고, 나아가 학교 이름을 드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명 시인, 소설가, 희곡작가 가운데 계명문화상 수상자가 많은 것을 볼 때 문학하는 대학생들에게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될 만큼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런 업적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제 지령 1000호를 내는 계명대신문의 역량에 더욱 큰 기대를 갖습니다. 지난 50년 발자취를 밑거름삼아 미래의 50년을 다시 쌓아가는 힘찬 도약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계명대학교의 건학정신을 선양하고 건전한 학풍진작과 언론기관으로서의 사명을 더욱 충실히 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신문 기사 원고를 한글 맞춤법과 우리 문법에 맞도록 바르게 작성하는 일에서부터 계명인 전체 구성원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담아내고 대학문화를 올바르게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지령 1000호 특집 발간을 축하하며,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역대 주간교수 대표 한국어문학과 홍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