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한국에서 유학중인 중국 학생들은 한족 또는 조선족을 막론하고 한국의 최대 단점으로 '차별의식'을 꼽고 있는 것으로 21일 밝혀졌다.
재한 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부회장인 박 우 씨는 계명대 다문화사회연구.교육센터가 21일 대학 사회관에서 법무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현장에서 보는 한국과 지역사회의 이민정책' 세미나에서 최근 유학생 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중국 학생들은 한족이나 조선족, 또는 서울이나 지방 거주자를 막론하고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재한중국유학생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한족 유학생중 '한국의 단점' 항목에서 '차별이 심하다'는 응답자는 29.2%, '다른 언어 습득불가'는 11.3%로 나타났다. 조선족 유학생도 '차별...'과 '언어...' 조항에서 각각 20%와 19.1%를 기록했다.
박 부회장은 또 2012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연간 10만명으로 늘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 방안에 대해 "의식주나 교육의 질 등이 한국에 대한 인식을 결정하는만큼 고등교육의 국제화, 교육체제 개선 등 경쟁력 강화에 주력, 지한파와 친한파를 만들어내는 지혜가 아쉽다"고 말했다.
구미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남편자조모임' 대표인 최창섭 씨는 "수 년 전 태국에서 근무중 '드라마틱한 사연'으로 아내를 만나 결혼한 사실 등을 예로 들면서 "이제는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정보회사에 의존해 국제결혼을 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면서 "최근 들어 '연애형 결혼'이나 '국제화 가정'을 겨냥한 국제결혼 사례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결혼이주여성의 남편이 보는 결혼이주여성의 현실과 정책사업' 발제문을 통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다문화 가정의 미취학 아동 언어교육 지원 △국제결혼정보회사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외국인 이주노동운동협의회 사무처장인 이 영 씨는 '이주 노동자 입장에서 본 현실과 대책'에서 "2005년 초저출산국이 된 한국은 2026년 초고령화 사회에, 2050년에는 인구의 20%가 노인인 세계 최고의 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본 뒤 "노동력 부재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이들을 '이방인'이 아닌 이웃으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을 위해 정부와 민간 모두 노력하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