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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미래사업 놓고 '패권 다툼'>

사업영역 대부분 겹쳐..투자액도 삼성 23조, LG 20조로 `엇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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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삼성그룹이 11일 5대 신수종사업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아 같은 분야에서 '올인'을 선언한 LG그룹과의 불꽃 튀는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의 청사진에 담긴 태양전지 등 5대 신사업 영역은 LG그룹이 지난달 내놓은 '녹색 경영전략' 상의 사업영역과 대부분 겹친다.

아울러 두 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해당 사업을 일정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공언한 시한도 2020년으로 같다.


투자규모도 삼성이 23조원, LG가 20조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그동안 전자분야를 중심으로 전개돼온 두 그룹의 쟁패가 미래 사업 영역으로 번지게 됐다.

◇태양전지-車전지 영역 '선점 대결' = 삼성이 10일 저녁 이건희 회장 주재로 열린 신사업 사장단 회의에서 장기 투자계획을 결정한 5대 신수종사업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발광다이오드), 바이오 복제약과 의료기기다.

이들 사업 가운데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LED는 지난달 11일 LG그룹이 구본무 회장이 주재한 사장단협의회에서 확정한 '그린 2020' 비전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분야다.

태양전지의 경우 현재까지의 사업진척도만 보면 LG가 조금 앞서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기흥사업장에서 생산용량 30MW(메가와트)급 결정형 태양전지 연구개발라인의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그러나 LG전자는 구미에 연산 120MW급 결정형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지난해 말 구축하고 연초부터 양산을 시작했고 내년까지 같은 규모의 2라인을 지어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은 먼저 결정형 태양전지 사업을 한 뒤 기술적으로 더 어려운 박막형 전지 사업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LG는 LG전자 외에 LG디스플레이가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연내 시험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자동차용 전지 분야에서도 이미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은 삼성SDI와 독일 보쉬가 투자한 SB리모티브를 통해 자동차용 전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BMW와 미국 델파이 등을 납품선으로 확보했다.

LG는 LG화학을 통해 제너럴모터스(GM)의 시보레 브랜드 전기차 '볼트'에 장착할 전지를 납품할 예정이고, 중국 장안기차 등과도 제휴관계를 맺은 상태다.

LED 조명사업에서도 삼성LED와 LG전자가 이미 백열등, 할로겐 등 대체용 제품을 내놓고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각 유통채널에서 판매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이 바이오 복제약 사업을 들고 나온 의약 분야의 경우 LG가 오래전부터 LG생명과학을 통해 신약개발에 투자해온 터여서 일전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이 삼성전자와 삼성의료원, 삼성테크윈 등을 앞세워 혈액진단기를 시작으로 각종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의료기기 분야에는 LG전자가 적극적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진료와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케어'의 시범사업을 위해 지난 3월 대구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달에는 세브란스병원과 의료기 개발연구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이건희 "기회 선점하라" VS 구본무 "LG가 주도해야" = 두 그룹의 총수가 미래 먹을거리 사업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은 공개석상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 경영스타일을 보이는 총수들임에도 미래사업 분야의 투자 계획만큼은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경영진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두 그룹의 경쟁은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 회장은 올 1월4일 그룹 새해 인사모임에서 "5년, 10년 후를 내다보며 사업판도를 바꾸는 기반기술을 키워야 한다. 새로운 분야에서 다양한 기회를 검토해 과감히 투자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난달 '그린 2020' 프로젝트들을 논의한 회의 석상에서는 "LG가 주도하는 '그린경영'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경영복귀 후 회사의 경영정책에 대해 첫 목소리를 낸 이 회장은 10일 신사업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면서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라"고 주문했다.

두 총수가 한 목소리로 과감한 투자를 통한 시장 선점을 강조한 만큼 신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와 실무부서를 중심으로 두 그룹 간의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jski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5/11 14: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