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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뿌리는 지역에, 눈은 세계를 향하여

지난 8월 신설된 미래혁신인재원 박희준(의용공학·교수) 원장

4차 산업 혁명 대비 인재 양성목표

여러 혁신 프로젝트로 지역대학 어려움 극복할 것

학생들이 책을 통해 미지의 세상 경험하고 예측했으면

 

우리나라 대학생의 과거와 현재 스펙을 비교한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1992년도 졸업생은 학점 2.70점에 운전면허증이 자격증의 전부이며 어학 점수는 아예 없었음에도 대기업 건설사에 합격했다. 하지만 2014년도 졸업생은 학점 3.64점에 네 개의 자격증과 두 개의 어학 점수, 교환학생과 교육 봉사 경력 등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대기업 및 공기업 등 23곳에 모두 불합격했다. 대학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하던 시절이 끝난 것을 넘어, 기존의 ‘스펙 쌓기’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의미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한파가 거세게 몰아치면서, 체감실업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학교는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는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자 지난 8월 1일 ‘미래혁신인재원’을 설립했다. <계명대신문>은 미래혁신인재원(이하 인재원) 박희준(의용공학·교수) 원장을 만나 인재원의 역할과 향방을 물었다.

 

● 미래혁신인재원의 설립 취지는

인재원은 크게 대경혁신인재양성 프로젝트인 ‘혁신대학사업’과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프로젝트인 ‘혁신공유대학사업’이라는 두 개의 축을 바탕으로, 미래형자동차산업 혁신대학사업단, 의료산업 혁신대학사업단, 미래자동차 혁신공유대학사업단, 실감미디어 혁신공유대학사업단 등 4개의 사업단이 있습니다. 혁신대학사업은 기업 중심의 교육과 현장실습, 산학 프로젝트 등으로 지역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여 취업으로 연계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혁신공유대학사업은 수도권과 지역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자원과 역량을 공유하여 미래첨단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재원은 이러한 사업의 효율적인 운영과 지원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혁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기대되는 효과와 우려되는 부분은

미래를 선도할 신기술 인재를 양성하여 미래 첨단산업을 주도하고 지역 사회발전에 인재원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급격한 환경변화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구축하여 현재위 위기를 극복할 예정입니다. 또한 학생들의 참여 의지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장학금이나 교육지원금 등 금전적인 부분과 산학 프로젝트나 현장 견학 등 경험적인 부분에 있어 다양한 참여 방안을 계획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교수님들이 계속해서 학생들을 끌어주고 지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지역대학의 위기 속 미래혁신인재원의 역할은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알고 있겠지만 학령인구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지속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가 이제 대학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죠. 교육계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농담이 유행할 정도로 수도권에서 먼 대학일수록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많습니다. 우리 인재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바로 이러한 지역대학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우리학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입니다. 단순히 나이가 많은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환경의 변화와 도전을 극복해온 경험을 가진 학교라는 점이 자랑거리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모든 교직원과 학생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미래사회를 지향하는 우수한 인프라와 전공별로 특성화된 교육, 학생 역량 개발 프로그램, 장학금, 외국인 학생 유치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고, 이러한 점들이 지역대학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하나씩 극복해가는 성과를 가져오리라 믿습니다. 정리하자면 ‘우리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 학교라서 희망적이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포부는

많은 교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과정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재원의 사업도 그런 면에 중심을 두고 있고요. 지역 기업과의 산학협력, 타지역대학과의 교류, 우수한 신입생 유치를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래사회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지역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면서도 눈은 세계를 바라보는 교육을 우리는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다른 대학과 교류 협력할 사업 계획이 있는지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은 다른 대학과의 공유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래자동차 혁신공유대학사업은 국민대가 주관하여 선문대, 아주대, 인하대, 충북대, 대림대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였습니다. 실감미디어 혁신공유대학사업은 건국대가 주관하여 경희대, 배재대, 전주대, 중앙대, 계원예술대가 참여하여 컨소시엄을 구성하였습니다. 우선 올해는 온라인 방송 도구 제작 및 강의 녹화 스튜디오와 같은 환경 구축을 중심으로 하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각 주관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교육받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대학이 졸업을 위해 들어오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죽기 위해 산다는 것과 다를 것이 없어요. 대학은 학생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결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도와주는 곳,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더 봐야 하는지를 안내해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내외로 학생들이 스스로 많이 찾아보고 교수님, 선배들과 상담하여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주변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한 가지 전공 지식만으로 미래를 준비하기란 어렵습니다. 인문사회 계열도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해야 하고 컴퓨터도 잘 다뤄야 합니다. 이공계열도 문학과 역사, 철학을 알아야 합니다.

 

미지의 세상을 경험하고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책을 읽는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시간을 내서 책을 많이 읽으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준비된 사람은 환경이 변해도 다 해낼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한 미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해도 바뀌지 않는 기본을 철저하게 다져나가면 좋겠습니다.

 





[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