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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호 독자마당] 공동체의 향방

흔히 혼자하기 껄끄럽다고 생각되는 행위에 ‘혼’을 붙여 만들어낸 단어들이 유행이다. 이를테면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등이 있다. 이 중 혼술은 한 TV드라마의 소재로 쓰일 만큼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혼+α’라는 유행이 곧바로 그것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으로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혼술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도 혼술은 썩 긍정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는 혼자 밥을 먹는 행위를 놀리는 ‘혼밥하는 찐따’라는 표현조차 그러한 유행의 일부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혼자를 향한 비아냥은 어쩌면 갈수록 파편화되는 공동체의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사회 전반에 부는 개인주의 바람은 대학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쳐, 각 학과는 자체 행사에 참석할 인원을 모으기 위해 ‘1학년 필참’ 혹은 ‘학점 인정’ 등의 조건을 달아 행사 인원을 동원하는 데 급급하다. 학생총회 또한 지난 ‘92년 이후 개최가 번번이 무산되었고 최근엔 이를 개최하고자 하는 시도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스스로가 속한 집단에 무관심해지고 각자도생이 트렌드가 됨에 따라 일어난 현상이다.

‘혼+α’는 우리가 사는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거대한 시류가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공동체가 갖는 중요성도 여전하다. 21세기 공동체의 향방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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