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9℃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2.9℃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6.0℃
  • 맑음광주 4.2℃
  • 맑음부산 8.3℃
  • 맑음고창 2.5℃
  • 흐림제주 10.4℃
  • 맑음강화 -3.4℃
  • 맑음보은 1.3℃
  • 맑음금산 1.5℃
  • 맑음강진군 6.0℃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7.9℃
기상청 제공

[1132호 독자마당] 공동체의 향방

흔히 혼자하기 껄끄럽다고 생각되는 행위에 ‘혼’을 붙여 만들어낸 단어들이 유행이다. 이를테면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등이 있다. 이 중 혼술은 한 TV드라마의 소재로 쓰일 만큼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혼+α’라는 유행이 곧바로 그것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으로 이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혼술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도 혼술은 썩 긍정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는 혼자 밥을 먹는 행위를 놀리는 ‘혼밥하는 찐따’라는 표현조차 그러한 유행의 일부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혼자를 향한 비아냥은 어쩌면 갈수록 파편화되는 공동체의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사회 전반에 부는 개인주의 바람은 대학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쳐, 각 학과는 자체 행사에 참석할 인원을 모으기 위해 ‘1학년 필참’ 혹은 ‘학점 인정’ 등의 조건을 달아 행사 인원을 동원하는 데 급급하다. 학생총회 또한 지난 ‘92년 이후 개최가 번번이 무산되었고 최근엔 이를 개최하고자 하는 시도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스스로가 속한 집단에 무관심해지고 각자도생이 트렌드가 됨에 따라 일어난 현상이다.

‘혼+α’는 우리가 사는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거대한 시류가 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공동체가 갖는 중요성도 여전하다. 21세기 공동체의 향방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관련기사





[아름다운 문화유산] 대구시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옻골마을은 자연생태, 사회생태, 인문생태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경주최씨의 종가가 살고 있는 이곳의 마을숲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비보숲이다. 비보는 부족한 곳을 보완하는 신라 말 도선 풍수이자 중국과 다른 우리나라 풍수의 중요한 특징이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어 있는 남쪽에 느티나무를 심어서 마을의 숲을 만든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좋지 못한 기운과 홍수를 막기 위해서다. 3백 살의 느티나무가 모여 사는 마을숲은 아주 아름답다. 숲과 더불어 조성한 연못은 홍수를 막는 기능과 더불어 성리학자의 정신을 담고 있다. 성리학자들은 중국 북송시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에 따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연꽃을 닮기 연못에 심었다. 마을숲을 지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성리학의 상징나무다. 회화나무는 학자수라 부른다. 중국 주나라 때 삼공이 천자를 만날 때 이 나무 아래에서 기다렸고, 선비의 무덤에 이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옻골처럼 조선의 성리학자와 관련한 공간에는 거의 예외 없이 회화나무를 만날 수 있다. 회화나무를 지나 아름다운 토석담을 즐기면서 걷다보면 마을의 끝자락에 위치한 백불고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