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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아름다움

나는 감정기복이 심해 어린아이가 아닌데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아무 데서나 울기를 잘 한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꾸짖는 소리에도 금세 눈물을 보였고 나는 자타가 인정하는 그야말로 ‘울보’였다. 그런데 커가면서 아무 데서나 터져 나오는 울음이 내 스스로를 창피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다가 슬픈 장면이 나오거나 노래를 듣다가도 노랫말이나 멜로디가 슬퍼 눈물이 맺히는 나지만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서 참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살면서 내키지 않아도 웃어야 할 때도 있고, 때로는 슬프지만 눈물을 참아야 할 때도 있다. 다른 이들 보기에 민망해서 혹은 눈물을 보이면 약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또는 남자니까 참아야 한다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눈물을 참고 있다.

그런데 눈물이라는 것은 단지 슬퍼서 혹은 약한 자라서 흘리는 것이 아니다. 정말 행복해서, 기뻐서, 고마워서, 감동해서 흘리는 눈물도 있다.

화해의 눈물처럼 보기에 아름다운 눈물이 있다. 이렇게 오히려 서로에게 약이 되는 눈물을 굳이 참아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특히 내가 아닌 남을 위해서 마음 아파하고 기쁜 일을 더 기뻐하며 눈물짓는 모습은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훈훈하게 한다. 진심에서 피어난 눈물 꽃이라고 이름붙이면 좋을 만큼 남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아름답다.

치열한 경쟁이 난무하고 남보다 자기가 먼저일 수밖에 없는 각박하고 딱딱한 세상이지만 아름다운 눈물로 우리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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