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6.9℃
  • 구름많음강릉 10.1℃
  • 흐림서울 7.4℃
  • 구름많음대전 8.9℃
  • 흐림대구 8.1℃
  • 흐림울산 8.6℃
  • 구름많음광주 9.7℃
  • 흐림부산 9.4℃
  • 구름많음고창 7.8℃
  • 흐림제주 13.6℃
  • 구름많음강화 8.8℃
  • 흐림보은 6.2℃
  • 구름많음금산 6.2℃
  • 구름많음강진군 7.4℃
  • 구름많음경주시 5.1℃
  • 구름많음거제 7.2℃
기상청 제공

[1107호 독자마당]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기

벚꽃이 만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떨어진 꽃잎 위로 햇살이 얇게 깔렸다. 벚꽃나무는 푸른 잎을 언뜻언뜻 비추며 자꾸만 몸이 간지럽다 말한다. 벌거벗은 몸으로 지난 겨울을 보내다, 봄날의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가까스로 피워낸 꽃들이지만 나무는 미련이 없다. 화려함을 홀홀 벗어낼 줄 아는 벚꽃나무의 겸손한 마음은 사람들 기억 속에 더욱 아름답게 남도록 해준다.

정상에 서서 어깨를 으쓱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성공담을 이야기해주며, 남들로부터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그 순간 ‘성공한 만큼 남들의 행동이 다르다’는 말이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며, 항상 얄밉게 행동하던 친구가 부러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무척이나 벅찰 것이다. 이 감정들은 벚꽃나무의 꽃처럼 너무나 소담스럽다.

하지만, 벚꽃이 가을이 되어서도 피어있다고 생각해보자. 다른 나무들은 마른 잎을 톡톡 떨구며 겨울을 준비하고 있지만, 벚꽃나무만 화려하게 피어있다. 아름다운가? 벚꽃나무는 벚꽃이 피어있지 않아도 벚꽃나무다. 사람들은 봄날에 그 나무가 아름다운 벚꽃을 피워낼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길고 추운 겨울과, 꽃샘추위를 견뎌내고 아름다운 벚꽃을 피워냈다는 사실에 더욱 기특해할 것이다. ‘공성신퇴(攻城身退)’라는 사자성어처럼 미련없이 떠날 줄 아는 것도 성공에 있어 필요한 미덕이 아닐까.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