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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마르틴 루터, ‘그리스도인의 자유’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개인의 자유(인권), 민주주의, 자본주의 등 자유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가치들은 넓게는 기독교, 좁게는 개신교의 산물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올해는 이와 같은 현대문명의 핵심적 가치들을 낳은 개신교회가 탄생한 종교개혁 500주년으로, 매우 의미있는 해이다. 특별히 올 10월은 더욱 의미가 있는데, 종교개혁이 1517년 10월 31일에 시작했기 때문이다(이에 대부분의 개신교회들은 매년 10월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기념주일”로 지켜왔다).

그 날에 당시 독일의 무명의 신부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 - 1546)는 독일 비텐베르크 성당 정문에 가톨릭교회의 면죄부 판매와 고백성사 관행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소위 “95개 논제”를 게시했는데, 이것이 그 이후 세계역사를 바꾸는 종교개혁을 촉발했던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종교개혁은 곧 이어 스위스의 츠빙글리, 칼뱅,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낙스와 영국의 청교도들을 통하여 맹렬히 전개되어 한 세기만에 북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이 개신교(루터주의 혹은 칼뱅주의) 국가가 되었다. 영국의 청교도들은 1620년대부터 개신교 신앙 중심의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신대륙(북아메리카)으로 이주하여 결국 미합중국(The United States of America)을 건설하기에 이르렀다. 이리하여 개신교회들은 지난 5세기동안 북유럽 및 북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을 통하여 현대 문명의 질서 및 가치를 형성하는데 결정적 공헌을 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종교개혁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루터의 소논문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칼뱅의 대작 “기독교강요”이다. 개신교 윤리가 자본주의의 성립과정에 결정적 공헌을 한 것을 설명하는 막스 베버(Max Weber)의 고전 “개신교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도 추천한다. 루터는 궁극적 진리를 가르치는 성경에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이신칭의:以信稱義)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가 이 믿음을 가지면 한편으로는 왕이 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종이 되는 역설적 자유를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리스도인은 만인의 가장 자유로운 왕(Lord)으로서 아무에게도 예속되지 않지만, 또한 만인의 가장 충직한 종(servant)으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예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