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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엉덩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감각되는 ‘현상’과 사물의 ‘실재’는 동일한가? 예를 들어 강의실의 칠판은 짙은 초록색을 띠고 있으며 만져보면 매끄러운 감촉을 준다. 이러한 우리의 경험을 의심한다는 것은 어리석게만 생각된다. 그러나 칠판의 색깔은 보는 방향이나 빛의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으며, 또한 현미경을 통해 보면 칠판의 표면은 거칠고 울퉁불퉁하며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결국 이것은 우리에게 감각되는 것이 사물의 실제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안겨준다. 이것은 우리가 칠판의 참된 모습을 결코 알 수 없으며, 다만 색깔이나 촉감 등의 감각자료만을 갖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영국의 철학자 버클리(1685-1753)는 칠판처럼 우리와 동떨어져서 존재하는 사물은 없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물론 우리는 어떤 사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색깔이나 촉감 등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 사물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감각될 때뿐이며, 감각되지 않을 때는 그것이 존재하리라는 것조차 알 수 없다. 이처럼 버클리는 우리가 감각에 의해 얻어진 자료를 가질 뿐이지 사물의 존재 그 자체를 감각하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사물의 배후에 실재가 있으리라는 우리의 믿음은 주어진 감각자료로부터 ‘추리’된 것이라고 말한다. 경험론자인 그는 경험을 넘어선 믿음을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아마도 혹자는 버클리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당신이 아프다고 느낀다면, 최소한 당신의 엉덩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거요!”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버클리는 여전히 “내가 경험하는 것은 걷어차인 감각이지 내 엉덩이의 존재가 아닙니다.”라고 답변할 것이다.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