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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는 생각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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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의 주인공 데이빗은 사람의 모습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자율적인 판단능력과 감정능력을 갖춘 로봇이다. 오락삼아 로봇을 파괴하는 사람들에게 잡혀가 쇳물에 녹여지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데이빗은 “나를 녹이지 말아요. 나를 죽이지 말아요. 나는 데이빗이에요.”라고 외친다. 그 순간 관중들은 “그는 사람이다. 로봇은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다”라면서 동요한다.

일부 인공지능주의자는 인간의 뇌와 마음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비유하고, 인간과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철학자 서얼은 그런 견해에 반대하는, ‘중국인의 방’이라고 알려진 사고실험을 제시한다. “중국어를 구경도 못해본 영어사용자를 방에 가두고, 중국어 책과 중국어 규칙이 담긴 책, 그리고 영어로 된 지시문을 함께 넣어준다. 그는 영어지시문을 통해 중국어 내용과 규칙을 연결시킴으로써, 중국어로 제시된 질문에 답변하게 된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방에 갇힌 사람의 답변은 중국어사용자의 답변만큼이나 정확해진다.” 서얼은 이런 답변과정이 주어진 요소들을 단순히 연산하는 컴퓨터의 처리과정과 동일하다고 말한다. 그는 영어사용자의 영어 이해와 중국어 이해, 즉 인간의 이해와 컴퓨터의 이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본다. 영어사용자가 영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문장 형식은 물론이고 의미도 이해하는 것임에 반해, 중국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문장의 형식만을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서얼은 컴퓨터는 생각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과학이 더 발전하여 데이빗과 같이 사고와 감정을 가진 로봇을 만드는 일이 실현된다면, 로봇을 사람으로 간주하고 법적 권리마저 부여해야 하는가, 아니면 서얼의 견해처럼 그런 로봇과 사람을 구분하는 어떤 특징이 여전히 남아있는가?




[사설] 다수결주의·합리주의 정치모델과 국가행복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사실상 민주주의의 정체 또는 퇴행이라고 볼 수 있는 위기 가능성의 징후가 많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낮은 신뢰도, 정체성이 없는 정당정치 등은 한국 정치의 낮은 제도화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주의 토대를 위한 사회적 기반의 붕괴와 민주주의 절차의 핵심인 정당체제의 역할이 실종된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한국정치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함의를 제시하기 위해 다수결주의와 합의주의 정치모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다수결주의는 말 그대로 다수의 뜻이 지배하는 정치원리를 의미한다. 이 원리는 다수를 점한 세력에게 정치권력을 집중시키는 것이며, 일사분란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수결주의는 다수를 점하는 정치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기 때문에 야당은 다음 선거에서 권력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침묵해야 한다. 다수결주의는 이러한 면에서 매우 배타적이고 경쟁적이고 적대적이다. 다수결주의가 작동되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합의주의는 다수가 지배하는 정치원리라는 면에서는 다수결주의와 다를 바 없으나, 다수에 의한 지배를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