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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거짓말이다

“이 말은 거짓말이다” 이 문장은 참인가 또는 거짓인가? 만약 이 문장이 참이라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위 문장은 거짓말임을 주장하고 있으며, 결국 거짓말이 참임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 문장이 거짓이라면, 그것은 참이다. 왜냐하면 위 문장은 거짓이며 거짓을 거짓이라고 하기 때문에 결국 그것은 옳은 말이 된다. 이처럼 동일한 문장이 참이자 거짓이라는 것은 모순이며, 이것은 참과 거짓에 대한 우리의 상식적인 신념에 위배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것은 기원전 4세기에 에우불리데스가 처음 제시한 ‘거짓말쟁이 역설’이다. 철학자들은 이러한 당혹스런 결과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여 왔다. ‘a) 위 문장은 문법적이지 못하다, b) 위 문장은 의미가 없다, c) 위 문장은 문법적이고 의미가 있지만, 참이나 거짓이 아니다, d) 모순에 이르는 논증의 어떤 단계에서 오류가 있다, e) 위 문장은 참인 동시에 거짓이다’ (http://www.iep.utm.edu/par-liar.htm)

거짓말쟁이 역설의 한 가지인 다음과 같은 문장을 고려해보자. ‘나는 요즈음 남의 시험 답안지를 안 본다.’ 만약 이 문장이 참이라면, 예전엔 남의 답안지를 봤지만 지금은 안 본다는 것이다. 만약 이 문장이 거짓이라면, 나는 여전히 남의 답안지를 본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내가 남의 시험 답안지를 본 적이 없다는 것을 말하지 못한다. 따라서 위 문장은 참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문장에 대해 참 또는 거짓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참인 동시에 거짓이거나 또는 참도 아닌 동시에 거짓도 아닌 문장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역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