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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여름, 우리대학 먹거리는 안전할까?

닭고기 안쓰고 김밥은 메뉴에서 제외 - 조류인플루엔자 및 식중독 예방 위해


새우깡에서 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 발견, 참치캔에서 커터칼 검출, 곰팡이 핀 즉석밥 발견 등 최근 식품업계에서 이물질 파동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북대학교 커피 자판기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이 문제가 기사화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문제도 크게 불거졌다. 때마침 식중독 발생 빈도가 높은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에 우리대학 학생식당과 자판기 등 먹거리의 위생관리 상황이 어떠한지 알아보았다.

우리대학에는 각 건물마다 최소 1대 이상의 자판기와 정수기가 설치돼 있으며, 자판기는 총 1백46대, 정수기는 1백17개이다. 자판기의 경우, (주)휘닉스벤딩과 자판기 설비계약을 맺어 현재 교내 2명, 명교생활관에 1명의 관리인원이 있다.

관리자는 매일 커피 자판기와 컵음료 자판기를 청소하며, 2달에 한번씩 필터를 교환한다. 본사에서 한달에 한 번씩 위생 검사를 하고 있으며, 학생복지팀과 구청 등에서도 커피 유통기한이나 밀봉 상태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정수기는 수돗물 공급과 배수가 원활하며 이용객이 많은 장소를 고려해 건물 층별마다 하나씩 배치한다. 1개의 정수기에는 플러스세디먼트필터, 선카본필터, 후카본필터, 멤브레인필터, 세라믹필터, 총 5개의 필터가 있는데 이 필터들은 각각 녹물, 이끼, 냄새, 잔류염소, 세균, 바이러스 등을 제거한다. 필터는 각각 6개월, 12개월, 18개월, 24개월, 12개월마다 교체하며, 1개월마다 정수기 회사의 담당 코디가 방문 점검해 물탱크를 살균소독하고 있다.

교내식당의 경우, 의양관 교직원 식당은 동원홈푸드에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교직원 식당을 제외한 학생식당은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거의 모든 식당이 양파, 감자, 당근 등 손질이 필요한 종류는 전날 저녁에 미리 손질해두고 당일 입고한 식재료는 그날 거의 다 소비하며 정기적으로 영양사가 방문해 음식의 영양상태도 파악한다. 식기와 수저 등은 매일 삶아서 사용하고, 방역은 한달에 한 번 하지만, 바우어관 학생식당은 한달에 두 번 실시하고 있다.

▲ 의양관 교직원 식당 : 자외선 소독기를 이용해 칼과 도마를 소독하고 있으며, 음용수는 3개월에 한 번씩 필터를 교체한다. 또한 수시로 본사에서 위생전담팀이 파견돼 위생 상태를 확인한다.

▲ 바우어관 학생식당 : 한 번 사용한 그릇은 무조건 사람 손으로 애벌닦기한 후 식기세척기로 세척한다. 정수기 필터는 한달에 한 번 교환하고, 바닥도 세척한다. 장윤선 영양사는 “식중독은 한여름보다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는 요즘이 더 발병하기 쉬워 위험하니 더욱 신경쓰고 있다”며 “위생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학생식당에서는 나름대로 열심히 관리하고 있지만 그 수가 워낙 많다 보니 하나하나 다 관리하기가 어려워 학생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식, 양식, 중식, 패스트푸드점이 함께 있는 바우어관 별관 식당의 경우 정수기는 공동관리하고 있으며, 정수기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방문해 필터를 검사하거나 교환하고 있다.

▲ 공학관 학생식당 : 점심시간에 맞춰서 미리 요리를 한 후 중탕기에 보관한다. 여름에는 식중독 위험이 있으므로 해물류는 자제하고, 조리된 음식을 오랜 시간 두지 않는다. 학교뿐만 아니라 구청, 식약청에서도 수시로 식당을 방문해 위생 점검을 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직원 교육을 실시한다.

▲ 2학생회관 학생식당 : 한주에 1~2번씩 식탁과 의자 등을 청소하고, 금요일마다 대청소를 한다. 최근에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메뉴에서 김밥을 제외했다.

▲ 명교생활관 식당 : 정기적으로 정수기 필터를 교체하고 있고, 수질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임상무 명교생활관행정팀장은 식당 위생에 대해 “위생 문제는 항상 신경 쓰고 있고, 직원들도 교육하고 있으므로 위생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내식당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도 다양하다. 바우어관 학생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정보경(미디어영상학부·1) 씨는 “건물이 오래 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에 가면 청소를 자주 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음식이나 조리 기구를 사용하는 데 위생적인 면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불만을 표현했다.

반면, 2학생회관 학생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권선경(일본학·3) 씨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경우에는 집과 같은 정도의 청결도를 기대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며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조류인플루엔자로 모든 교내식당의 닭고기 수요가 줄어들었으나 쇠고기는 닭고기만큼 수요가 줄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생식당이 닭고기나 알 종류로 조리하는 음식은 메뉴에서 제외했으나 쇠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제외하지 않았고, 뉴질랜드나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2학생회관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장영화 사장은 “섭씨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5분간 익혀 먹으면 괜찮은데 학생들이 걱정도 많이 하고, 혹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닭요리는 메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먹거리 문제로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해 음식물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음식물 섭취는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학교와 식당은 혹시 사고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눈에 잘 띄는 곳이든 그렇지 않은 곳이든 항상 음식물 관리와 식기 위생 등에 신경 써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