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기상청이 올해 도입하는 슈퍼컴퓨터 3호기에 세계적으로 검증된 영국의 최첨단 예보모델을 장착, 내년부터 시범 운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상예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다소 해소될지 주목된다.
기상청은 13일 "오는 9월 새로 도입하는 슈퍼컴퓨터 3호기에 세계 2위 수준으로 정교함을 자랑하는 영국 기상청의 `통합수치예보모델'을 장착, 내년 1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상청은 영국 예보모델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현행 슈퍼컴퓨터 2호기에서 시험운영 체계를 구축한 뒤 올해 말 슈퍼컴퓨터 3호기에 이식을 마무리하할 방침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영국의 예보모델은 다른 일반적인 예보모델과 달리 전지구적 모델과 국지적 모델이 통합된 방식이다.
지구 전체와 특정 지역(한반도)에 대한 예측이 하나의 모델로 이뤄져 있어 기후변화와 황사, 파랑(波浪) 등 한 지역에서 시작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기상 분야까지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육상과 달리 일반적인 관측자료가 없는 해양도 위성관측 자료를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해상에서 발달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과 장마 등의 예측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예보모델은 1998년 일본에서 도입, 꾸준히 개선돼 왔지만 다른 지역에서 비롯되는 기상현상의 예측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와 관련, 기상청 관계자는 "영국 기상청의 예보모델은 지구 전체와 특정 지역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방식이어서 국내 기상예보가 지금보다 더욱 정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슈퍼컴퓨터 3호기와 통합수치예보모델이 본격 가동되는 2012년이면 국내 예보역량이 지금의 세계 9위에서 6위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슈퍼컴퓨터 2호기보다 처리속도가 10배 이상 빠른 슈퍼컴퓨터 3호기는 현재 신축되고 있는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내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에 9월 설치될 예정이다.
한편 기상청은 2015년까지 영국기상청과 공동으로 우리나라에 적합한 독자적인 수치예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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