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ccepted’는 대학진학에 실패한 한 학생이 실망하는 부모님을 속이기 위해 가짜 대학의 합격통지서와 웹사이트를 만드는 조금은 어이없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이런 아들의 입학을 믿게 된 부모는 개학에 맞춰 학교를 방문하길 원하고, 이 학생은 결국 건물을 임대하고, 대학까지 가짜로 만들어내는 조금은 현실적이지 못한 주제의 B급 영화이다. 이 스토리가 더 복잡해지는 것은 가짜 대학 웹사이트에 실수로 만들어진 ‘클릭 한 번으로 입학’이라는 문구 때문에 기존 대학에서 거절당한 수많은 학생들이 신입생으로 몰려오면서 한 바탕 소동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진 이 대학에서는 학생 개개인이 모두 교수이며, 학생이 자신이 배우길 원하는 수업을 선택하고, 만들고 직접 강의한다. ‘아무 것도 안하기’ ‘쉬지 않고 떠들기’ ‘죽도록 음악 하기’ 등이 이 대학에서 개설된 신기하고 재미있는 수업이다. 과연 이 괴상한 대학이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빠른 스토리 전개 속에서 전해지는 잔잔한 즐거움뿐만 아니라 한 번쯤 대학생이 고민해야할 진지한 생각거리를 안겨 준다. 어이없는 실수로 시작된 가짜 대학에서 학생들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배움의 즐거움을 찾는다
얼마 전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자극적인 광고 카피와 강렬하고 친숙한 영상을 이용한 정체불명의 광고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결국, 이 광고는 KT의 새로운 유선통합서비스 브랜드 ‘쿡(QOOK)’의 티저광고로 밝혀졌다. 아마도 이 광고에서 시청자들이 가장 관심을 둔 것은 개고생이란 자극적인 카피일 것이다. 그리고 친숙한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한 장면을 사용한 점도 흥미롭다. 붐비는 피서지, 개밥을 훔치는 무전여행객, 극기훈련 중의 학생 등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집 떠나서 고생하는 장면들과 집에서 리모컨을 들고 편히 쉬는 아이와의 대비 또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런 강렬하고 친숙한 자극들로 말미암아 시청자들은 광고하는 대상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되고, 마침내 그 답을 찾으려고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후속 광고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QOOK의 티저광고가 시청자를 궁금하게 만드는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티저광고란 영어 단어 ‘tease’에서 비롯된 용어이다. 이 단어는 괴롭히다, 곯리다, 집적거리다, 희롱하다, 놀리다와 같은 의미로 쓰이며 미스터리 광고(mystery advertising)로 불리기도 한다. 티저광고는 시청자에게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