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지나갔다! 유럽을 여행하다가 일정을 모두 미루고라도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에 주저앉고 싶게 만드는 바로 그 위험한 달 ‘옥토버’가 지나갔다.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1810년 바이에른 공화국의 황태자 결혼식을 계기로 시작됐다. 뮌헨 테레비안비제 광장에 유명 맥주양조장들의 대형텐트가 세워지고 독일 곳곳에서 가죽바지 레더호젠과 같은 민속 의상을 입은 맥주꾼들이 입맛을 다시며 모여든다. 독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모여드는 700만 명의 여행자들은 이 곳에서 600만 리터의 맥주와 63만 마리의 닭 그리고 79마리의 소와 20만 개의 소시지를 먹어 치운다. 십 여 년 전의 우리나라 맥주 집의 벽면을 장식하던 맥주축제장면이 바로 옥토버페스트다.수 천 명이 들어찬 텐트 안에서 사람들은 노래에 맞춰 다같이 맥주잔을 높이 든다. 세계적인 축제의 가운데에서 맥주 본고장의 그것을 마신다는 기쁨에 20대의 대부분은 이미 서서 노래를 부르며 모두가 친구가 되어 건배를 외친다. 이미 텐트의 2층 자리는 일찌감치 예약해 놓고 찾아오신 독일 어르신들의 유쾌한 축제의 장이다.‘여기 오 백 하나!’라고 외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여행 팁 두 가지! 하나, 이 곳엔 50
‘한 줄 서기’란 개념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의 일이다. 외국의 어느 화장실이었는데 사람들이 꽤 많았음에도 운좋게 칸막이 문 앞엔 줄이 하나도 없었다. 귀찮게 줄을 설 필요 없이 빈칸이 생기자마자 내가 들어가려는 그 때였다. 사람에게는 본능이란 것이 있다. 이상하게 뒤통수가 엄청나게 따가웠다. 혹시나 싶어 다시 문을 열고 나왔다. 다시 보니 일없이 서 있다고 생각했던 그 꽤 많던 사람들이 한 줄로 서 있었던 것이다. 화장실 칸막이 문에서는 꽤 떨어져 있었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화장실 칸 앞에 여러 줄이 만들어져서 혹시라도 자기가 선 칸의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빠르면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 들던 시대라 나로서는 ‘한 줄 서기’란 개념은 상상도 못 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따가운 눈빛으로 나는 그 짧은 순간에 ‘한 줄 서기’의 개념과 규칙을 한마디의 설명 없이도 모두 깨달았다.지금은 세계와 우리나라의 상식이 대체로 비슷하지만 아직도 ‘낯선 다른 문화권의 화장실 룰’이 존재한다. 원칙적으로 서양에서는 화장실 문을 노크하지 않는 것이 예의다. 노크 없이 불쑥 문을 열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너무 급해서 안쪽의 사람을 재촉할 때만 노크를 하는 편이다. 노크
어떤 나라에서는 별 일도 아닌 일이 어떤 나라에 가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무례한 '짓'이 되는 문화의 상대성은 여행이 시작되는 비행기 안에서도 이미 만날 수 있다. 언젠가 단체 베트남 승객들과 같이 탔던 비행기에서 수 십 명의 그들이 기내는 물론이요 화장실까지 맨발로 드나드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베트남을 여행한 적이 있기에 다행히 나는 그 자연스러운 맨발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맨발을 드러내지 않는 문화권의 승객이라면 불편해했을 지도 모를 장면이었다. 한편 인도행 비행기에서는 스튜어디스가 부정한 왼손을 쓰지 않느라 오른손 한쪽으로만 음식을 나르느라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맨 뒷좌석에서 기아체험을 한 적도 있다. 인도에 도착하기 전 하늘에서부터 여행자의 현지 매너를 연습했다고나 할까.사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일단 비행기에 올라탄 이상 여행자가 지켜야 할 매너는 세계 공통이다. 비행이 시작할 때 승무원이 설명하는 짐의 위치라든지 주의사항은 따르는 것은 예절의 기본이다. 그 외에 승객 사이에 벌어지는 은근한 신경전의 대부분은 등받이를 두고 일어난다. 내가 내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것은 승객으로서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이왕이면 등받이를 마구 젖히기 전에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