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6.0℃
  • 맑음강릉 -0.9℃
  • 맑음서울 -4.8℃
  • 맑음대전 -3.0℃
  • 맑음대구 -0.5℃
  • 맑음울산 -0.5℃
  • 맑음광주 -1.6℃
  • 맑음부산 1.1℃
  • 흐림고창 -2.3℃
  • 흐림제주 2.6℃
  • 맑음강화 -5.4℃
  • 맑음보은 -4.6℃
  • 구름조금금산 -3.6℃
  • 구름많음강진군 -0.6℃
  • 맑음경주시 -0.6℃
  • 맑음거제 -1.1℃
기상청 제공

고승덕 "300만원 돈봉투에 '박희태' 명함"(종합)

"젊은 남성이 쇼핑백서 꺼내 의원회관 여비서에게 건네"

"2008년 7월 全大 다음날 여의도 당사서 朴측에 반환"

"반환 당일 朴측 인사가 전화"..高, 검찰서 박희태 의장 지목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김범현 기자 =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8일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2008년 7월 전대(3일) 2∼3일전에 의원실로 현금 300만원이 든 돈봉투가 전달됐으며, 봉투 안에는 '박희태'라고 적힌 명함이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날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해 "전당대회 다음날인 7월4일 이 사실을 알았고 즉시 보좌관을 여의도 당사 6층 당 대표실로 보내 돈봉투를 되돌려줬다"며 "대표실에 있던 K씨에게 돈봉투를 돌려주며 '박희태 대표에게 꼭 보고하고 전달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연합뉴스에 밝혔다.

K씨는 박희태 당시 대표가 국회의원이던 17대 국회 때의 비서라고 고 의원은 설명했다.

또 그는 "보좌관이 6층 대표실로 찾아가니 매우 어수선해 K씨가 같은 층 원내대표실 쪽 탕비실로 보좌관을 안내했다. 보좌관은 거기서 돈봉투를 돌려줬다"며 "돈봉투를 돌려준 당일 오후 당시 박 대표측 인사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는데 그래서 돈봉투를 보낸 사람을 확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검찰 조사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전했다. 고 의원의 이러한 언급은 '돈봉투'를 건넨 당사자로 2008년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박희태 현 국회의장을 사실상 지목한 것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돈봉투가 건네진 구체적 정황과 관련, "전대 2∼3일 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한 젊은 남성이 의원실의 내 여비서에게 노란 서류봉투를 건네며 '고 의원에게 직접 전해달라'고 했는데, 여비서가 이를 잊고 있다가 전대 다음날 나에게 전달했다"며 "서류 봉투를 열어보니 흰 편지봉투 3개에 각각 현금 100만원이 들어있었고 이들 다발은 H은행의 이름이 적힌 띠지로 묶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서류 봉투 안에는 '박희태'라는 이름만 쓰인 명함이 들어있어 그 자리에서 보좌관에게 돈을 돌려주도록 했다"며 "특히 여비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쇼핑백에 서류 봉투를 넣어왔으며 쇼핑백에는 서류 봉투가 여러개 들어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돈봉투를 돌려받은 K씨는 박희태 당시 대표가 17대 국회의원이었을 때 의원실의 비서"라며 "지금은 다른 의원의 보좌관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K씨가 돈봉투 전달을 심부름한 사람과 동일인인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검찰에서의 진술 내용을 상세히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