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4일 우리학교 학생인 김정은(관광경영학·3), 이수현(관광경영학·3) 씨가 용산구 한강대교에서 투신하려던 55세 남성의 자살을 막았다.
2박3일 일정으로 서울에 머무르던 김정은 씨와 이수현 씨는 사건 당일 오후 10시 40분경 한강대교에서 ‘사랑의 다리’ 글귀를 구경하던 도중 다리에 조금 전까지 없던 가방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고, 술에 취한 채 난간 밖에서 뛰어내리려는 남성을 목격했다. 두 학생은 주변에 있던 20대 부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김정은 씨는 119에, 부부는 경찰에 신고했다. 김정은 씨와 이수연 씨는 투신하려는 남성에게 “근처 카페에서 차 한 잔하면서 이야기하자”, “힘들게 살아온 만큼 다시 힘내서 살아보는 게 어떠냐”라는 등의 말을 건네며 설득했다. 두 학생과 부부의 설득에 투신을 망설이던 남성은 신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이수현 씨는 “한강대교는 평소에 사람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우리가 없었어도 다른 분들에 의해 구조되었을 것이다”라며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은 씨는 “난간에서 떨어지려는 장면을 보자마자 생각할 틈도 없이 움직였다”며 “소방대원이 오고 아저씨가 구조되었음에도 혹시나 아저씨가 잘못되었을까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당시의 놀란 마음을 전했다.
한편 경찰 조사에 따르면 투신하려던 남성은 20여년 전 사업 실패 후 가족들과 헤어져 홀로 지내왔다. 최근에는 노숙하며 조카에게 매달 10~20만원을 받아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