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한국인 여행객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예멘 폭발사건이 예멘 내무부 1차 조사결과 '계획적인 자살폭탄테러 행위'로 밝혀졌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17일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예멘 내무부는)알-카에다의 소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왜 그렇게 보는지 구체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을 특정한 테러행위인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행위인데 불행히 한국인이 표적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사견임을 전제로 "한국인을 특정한 공격이라기 보다는 알-카에다하고 예멘 정부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는 입장에서 외국인을 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예멘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예멘 쪽으로 몰려온 알-카에다 선별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런 입장에서 예멘 정부에 대한 간접적 공격 차원에서 정부의 약점을 노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내무부의 1차 조사 결과가 예멘 정부의 공식 입장인지는 좀 더 확인해봐야된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예멘 정보의 최종 결론은 각료 회의를 거쳐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적으로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예멘 남동부 하드라마우트주(州)의 고대 도시 시밤에서 폭발물이 터져 한국인 관광객 4명과 예멘인 1명이 숨지고 한국인 관광객 3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