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이란, 하나의 공통성이 있는 일련의 병적 징후를 총괄적으로 나타낸 말로,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박연차 신드롬’이 불었고, ‘노무현 신드롬’이 불었다. 그리고 현재, ‘자살 신드롬’이 불고 있다. 한 달 사이 강원도에서 다섯 건의 동반 자살 사건이 일어나면서 붙은 이름인데, 이것 참 너무나도 심각하다. 자살 사건이 연달아 다섯 번이나 일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그 모든 사건들이 동반 자살이라는 사실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동반 자살은 그의 죽음도 큰 문제지만 그들이 속한 단체, 즉 학교나 회사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살 사이트를 통해 공개적으로 만남을 갖던 종전과는 달리 자신들만의 공간인 블로그나 까페, 지식 검색 등으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자살을 원하는 사람은 많았나 보다. 황천길을 함께할 동료들을 구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 자살 방법을 택하는 방법도 매우 수월했다. 인터넷 상에 검색만 하면 여러 가지 방법들이 상세하게 나왔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자살이 잇따르자 기자들은 내기라도 하듯 저마다 더 상세하게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도구를 이용 했는지, 과학적 분석과 덧붙여 현장 사진까지 첨부해 기사를 작성했다. 안 그래도 연예인들이라 함은 일반 사람들에게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법. 기사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 자살방법을 모방한 사고가 수차례 일어났다. 그렇게 그들은 조용한 강원도 어느 곳에서 숙지해온 방법대로 짧은 그들의 생을 마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 자살이라고 한다. 어리석은 그들은 너무나도 쉽고 간단하게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우리 곁을 떠났다. 아마 당사자들이 이 말을 듣는다면 네가 뭘 아냐면서 불구덩이 속으로 날 밀어 넣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내 마음대로 내 삶을 끝낸다는 것. 악착같이 살아온 지난날들이 아깝지도 않은가? 다들 자살의 원인을 검색 사이트나 언론의 잘못이라고 하는데 맞는 말이긴 하나 이보다 더 시급한 것은 자살을 생각하는 당신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힘들다고 자살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헤쳐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자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에 스스로 백신을 만들어라.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자는 바로 네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