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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리더를 탓하기 전에 교육부터 탓해라

지난달 21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하면서 역대 최단 기간을 재임한 국무총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올해 초 국무총리에 지명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청문회에서 언론 외압, 부동산 투기, 병역 비리 등의 의혹에 휩싸이면서 사퇴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 2월 17일 간신히 총리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얼마 전 터진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이름이 언급되며 또다시 전국민의 입방아에 오르더니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비양심적인 행동, 진실성 없는 발언, 무책임한 행동 등 잘못된 리더십을 몸소 보여준 예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세월호 이준석 선장,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킨 조현아 前 대한항공 부사장, 수도 없이 ‘공약 파기’를 일삼는 박 대통령을 포함한 대다수의 정치인들만 보아도 우리나라 리더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오바마, 마크 주커버그, 힐러리 클린턴 등 세기의 리더들을 낳은 미국. 미국이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인물들을 육성하는 비결은 리더 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대학 교육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리더 육성에 대한 투자는 연간 1천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막대한 예산은 양질의 교육을 낳고, 이러한 교육을 받고 자란 인재들은 정치, 경제, 사회 등의 분야에서 핵심적인 리더가 되어 사람들을 이끈다.

미국 리더십 교육의 중심은 단연 대학이다. 이는 ‘지역사회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제반자질을 배양, 훈련하는 것’이라는 미국 대학의 교육 목적에서부터 알 수 있다. 미국 대학 리더십 교육과정은 체험교육과 자기성찰 훈련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다. 또한 교육의 내용에 있어서도 다양한 방향과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리더십 연구가 하나의 독립된 연구 및 전공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리더십 교육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리더십 교육은 대체적으로 교과 중심의 이론적인 교육과 특강으로 이루어져 있고, 학과를 중심으로 편성되다보니 산·학·연이 함께 하는 네트워크 중심의 교육이 부족하다. 또한 리더 양성 연간 투자비가 3억여 달러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미국과 비교해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분야 리더들에 의해 계속되는 사건사고. 그 원인은 체계적인 리더십 교육의 부재에 있었다고 말 할 수 있다.

선진국으로 가는 문턱에 서 있는 우리나라가 가장 힘써야 할 것은 능력 있는 리더를 창출해내는 것이다. 리더십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불가결의 존재이다. 이러한 교육은 사회에 나가기 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보금자리인 대학에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