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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화유산] 시조 탄생 설화

탈해왕릉과 소나무

설화는 상상력의 유산이다. 그래서 설화는 인문학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우리나라 역사에는 아주 많은 설화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일연의 『삼국유사』는 설화의 보고다. 설화 중에서도 시조의 탄생은 후손들에게 큰 자긍심을 선사한다. 경주에 가면 탄생 설화 주인공의 무덤을 만날 수 있다. 경주시 동천동에 위치한 탈해왕릉도 그 중 하나다. 『삼국유사』 권1 ‘기이’에 따르면, 탈해는 용성국의 왕과 적녀국의 왕녀 사이에서 알로 태어났다. 왕은 불길하다고 여겨 왕비에게 알을 버리라고 했다. 그래서 왕비는 알을 일곱 가지 보물과 노비와 함께 궤짝에 넣어 흐르는 물에 띄워 버렸다. 영일에 사는 한 노파가 궤짝을 건져 보니 옥동자가 있었다. 노파가 궤짝을 건질 때 까치가 울었다. 이에 까치 작(鵲)의 앞 부수를 따서 석씨가 되고, 알에서 태어나서 탈해가 되었다. 그가 바로 석씨 왕조의 시조다. 
 
사적 제174호 신라 4대 이사금 탈해왕릉은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문화재다. 그러나 탈해왕릉 옆에는 경주 김씨의 시조가 하늘에서 내려앉은 표암이 있고, 이차돈의 순교비가 있던 백률사가 있다. 탈해왕릉의 가치 중 하나는 시조 탄생의 현장이고, 다른 하나는 소나무 숲이다. 경주의 신라 왕릉은 신라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신라 왕릉 중에서 탈해왕릉처럼 소나무 숲이 울창한 경우는 많지 않다. 오릉, 천마총 등 신라 왕궁인 월성 주변에 위치한 왕릉에는 소나무 숲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소나무 숲은 신라 왕릉의 가치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더욱이 왕릉 주변의 소나무 숲은 경주의 소나무 생태는 물론 우리나라 소나무 숲의 미래를 가늠하는데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한국의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소나무가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탈해왕릉의 소나무 숲이 지닌 가치를 한층 돋보인다.   
 
소나무 숲은 탈해왕릉의 미적 가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소나무 사이로 바라보는 왕릉의 모습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탈해왕릉을 비롯한 왕릉 주변의 소나무는 왕릉을 향해 가지를 뻗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 같은 특징을 소나무가 왕에게 고개를 숙인다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한다. 소나무가 왕릉을 향하는 것은 햇볕을 받기 위해 비어 있는 왕릉으로 뻗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왕릉은 소나무의 삶에도 큰 역할을 담당한다. 왕릉과 소나무의 관계는 더불어 삶의 원리다. 
 




[아름다운 문화유산] 대구시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 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옻골마을은 자연생태, 사회생태, 인문생태를 완벽하게 갖춘 곳이다. 경주최씨의 종가가 살고 있는 이곳의 마을숲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비보숲이다. 비보는 부족한 곳을 보완하는 신라 말 도선 풍수이자 중국과 다른 우리나라 풍수의 중요한 특징이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비어 있는 남쪽에 느티나무를 심어서 마을의 숲을 만든 것은 밖에서 들어오는 좋지 못한 기운과 홍수를 막기 위해서다. 3백 살의 느티나무가 모여 사는 마을숲은 아주 아름답다. 숲과 더불어 조성한 연못은 홍수를 막는 기능과 더불어 성리학자의 정신을 담고 있다. 성리학자들은 중국 북송시대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에 따라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연꽃을 닮기 연못에 심었다. 마을숲을 지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성리학의 상징나무다. 회화나무는 학자수라 부른다. 중국 주나라 때 삼공이 천자를 만날 때 이 나무 아래에서 기다렸고, 선비의 무덤에 이 나무를 심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옻골처럼 조선의 성리학자와 관련한 공간에는 거의 예외 없이 회화나무를 만날 수 있다. 회화나무를 지나 아름다운 토석담을 즐기면서 걷다보면 마을의 끝자락에 위치한 백불고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