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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다가오는 대선, 여성이 안 보인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목전이다.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이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주도권을 2030세대, 일명 ‘MZ세대’가 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두 후보 모두 청년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여러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청년 정책으로 연 2백만 원의 청년기본소득 지급 및 고용보험 수급 기준 개선, 기본 주택 1백만 호 중 일부를 청년들에게 우선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석열 후보는 공정한 취업 환경 조성, 청년 자립 프로그램 및 지역특화형 ‘청년 도약 베이스캠프’ 설치, 취약 청년에게 ‘청년 도약 보장금’ 지급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이 겨냥한 청년의 범주는 협소해 보인다. 지난 11월 18일 청년유니온,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참여연대 등이 참여한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는 기자회견을 열고 기성 정치권이 청년을 소비하는 방식을 비판했다. 이들은 “저마다 다른 정체성으로 다른 배경을 갖고 사는 청년 개개인의 삶을 들여다보지 않고 말하는 보수화는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진형익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대표는 “안정적인 삶의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절망하는 청년들의 발버둥에 주목하지 않고 청년 세대의 생존 경쟁을 젠더 갈등 등으로 부추기는 청년팔이 정치는 이제 멈춰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청년들의 호소에도 ‘청년팔이’는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두 후보가 청년을 호명하는 방식은 청년 여성에 대한 적극적인 배제에 기초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주셔야 한다”라는 지지자의 발언을 SNS에 인용한 바 있고, 윤석열 후보는 성폭력특별법에 ‘무고’ 조항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광기의 페미니즘’과 ‘성폭력 무고’를 우려할 만큼 한국 사회는 여성 친화적이지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2020년 세계 남녀평등 지수’에서 총 153개 국가 가운데 108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차별이 심각한 나라다.
 
권수연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대선 주자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은 제시하지 않고 청년 남성들이 갖고 있는 적대적 불만만 강화시켜 감정 대립만 심화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유력 대선주자로 불리는 이들의 입에서 성차별 해소에 대한 견해를 좀처럼 듣기 힘들다. 다만 이들에 대한 여성 유권자의 비호감도가 상승하고 있을 뿐이다. 리서치뷰가 지난 11월 6일부터 이틀간 18세 이상 전국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20대 여성 10명 가운데 절반은 두 후보 중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20대 남성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두 후보가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어버린 건 아닐지 우려된다.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그리는 대한민국에 부디 여성의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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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