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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신문

[계명人] 2022학년도 2학기 부임, 한진협(화학공학전공) 교수

2023학년도 개강 특집 “새학기를 여는 사람들” - 3



본지에서는 3월을 맞아 이번 2023학년도 임기를 시작하는 중앙자치기구 신임 회장들과 2022학년도 2학기 부임 후 새로운 한 학기를 준비하는 새내기 교원을 만나 신학기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 엮은이 말 -

 

 

● 부임 이후 한 학기를 보내신 소감은
사실 아직 제가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교수로 부임하기 이전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에서 4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유수한 연구원들과 함께 이차전지에 관해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도 항상 배움과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이에게 설명하고 가르쳐주는 것을 좋아했기에, 지식을 나누고 누군가를 교육하는 것이 제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어 교수를 목표로 노력해왔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화학공학전공의 한 구성원이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 학기를 보내던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저와 면담을 진행했던 한 학생이 있습니다. 그 학생은 항상 열심히 수업을 듣던 학생 중 한 명이었는데,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시험 기간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그 학생에게 “네게 앞으로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을 확신한다고, 지금 이 마음 변치 말라.”라고 조언했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보았던 이 중 가장 멋지고 훌륭한 학생이었던, 그 학생과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
습니다.


● 혹시 강의를 하시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피곤해하거나 수업 내용을 어려워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가 조금 힘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수업을 통해 배움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는 학생들의 강의평을 보면 많은 응원이 됩니다. 또 저는 학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지난 학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코로나19가 어서 종식되어 멋지고 예쁜 학생들의 얼굴을 직접 보며 수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 이번 학기의 강의(연구) 계획은
이번 학기에 1학년 수업인 ‘일반화학’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수업적인 측면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입니다. 또 이번에 세 명의 인턴 학부생들과 함께 실험실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른 시일 내로 잘 마무리해서 미국에서 연구하던 ‘전고체전지’ 연구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싶습니다.


● 10년 후의 한진협 교수는
자신의 속 얘기를 꺼낼 수 있는,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소통하는 교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언제든 우리 학생들이 제 연구실 문을 열고 찾아와 편하게 고민을 나눌 수 있길 기대합니다. 또 제자들이 “졸업 이후에도 언제든지 학교에 찾아뵙고 싶다.”고 말하는 그런 교수가 되길 바랍니다.





[교수님추천해주세요]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캠퍼스에 낭만이 사라진 지 까마득하다고 한다. 과연 그런가? 최근의 한 조사를 보면 많은 젊은이들은 여전히 사랑ㆍ우정ㆍ사회 같은 고전적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문학이 교양소설이다. 오늘은 한국 교양소설의 고전이라 할 만한 작품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이다. 80년대 초에 나온 이 소설은 70,80년대 한국 대학생들의 외적·내적 풍경을 여실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요즘 대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한국 대학사의 중요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영훈은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형에게 얹혀살면서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지적 욕구가 강하여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다. 그 지력을 바탕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마침내 명문대에 들어간다. 그러나 1학년이 끝나기도 전에 깊은 회의에 빠진다. 생각했던 대학공부가 아니다. 2학년 때는 학과공부는 포기하고 문학 서클에 들어가 문학에 심취한다. 천 권의 책을 독파하고 소설이나 비평문도 거침없이 써낸다. 주위의 박수도 받고 시기도 받는다. 그러나 이것도 만족과 행복을 주지 못한다. 무엇이든 궁극적인 이유나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삶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