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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계명대신문, 변화의 첫발을 내딛다

 

 

우리 대학교 창립 125주년을 맞아 계명대신문이 새롭게 출발한다. 우선, 대학신문의 크기가 달라졌다. 대판 사이즈(가로 391㎜, 세로 545㎜)에서 가로와 세로가 각각 약 70㎜ 줄어든 베를리너판으로 변경된 것이다. 기존 신문은 펼쳤을 때 어깨너비보다 커서 불편한 점이 있었다. 신문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신문의 페이지 수에 따라 세금을 매겼기 때문에 신문의 크기를 크게 하였고, 이러한 대판 사이즈는 일반적인 크기가 되었다. 하지만 19세기 말부터 독일 베를린에서는 크기를 줄인 신문이 등장하였는데, 이를 베를리너판이라고 부른다. 베를리너판은 사람의 팔 길이, 눈 구조 등 인체공학적 측면에서 가장 보기 편한 사이즈로 알려져 있다. 신문을 펼쳐도 어깨너비를 넘어가지 않기에 옆사람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며, 시야의 분산도 적어 정보 탐색에 유리하다. 이에 우리 계명대신문은 베를리너판으로 변경하여 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

외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요즘 대학에는 대학 홈페이지, 소식지, SNS 등 여러 채널이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시선에서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공식적인 매체는 바로 대학신문이다. 공식 매체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밀착된 정보를 심층적으로 보도하는 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성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어떤 이슈를 공론화해야 하는 것인지 끊임없이 찾아서 분석하고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신문은 학생, 교수, 직원, 대학본부 등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 원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과 교직원 상호 간의 이해를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자 한다. 대학 구성원들의 소통의 장인 대학신문이 있느냐 없느냐는 대학의 위상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잣대 중 하나이다. 이 때문에 많은 대학에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학신문의 발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신문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들, 특히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학생들은 대학신문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임을 인식해야 한다. 적극적 의견 개진을 통해 공론화에 참여하고, 대학신문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견제와 감시도 해야 한다.

이제 우리 대학신문은 변화의 첫발을 내딛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디지털로의 변화이다. 미디어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텍스트를 읽는 즐거움이 수고로움으로 느껴지는 시대다. 문자보다는 영상을 통해 이슈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려는 시대에, 종이신문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손쉽게 이용하게 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대학신문의 가치와 역할을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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