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국내 은행들의 해외 영업 비중이 미미하고 수익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9개 은행의 94개 해외 영업점(지점 62개, 현지법인 32개)이 올해 상반기에 거둔 순이익은 2억5천39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출과 무역 관련 신용공여 확대 등으로 영업점당 자산은 5억6천400만 달러로 29.6% 불어났지만 영업점당 순이익은 270만 달러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상반기 은행들의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영업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3.9%에 그쳤고 해외 영업점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0%를 기록해 작년 상반기 1.31%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별 해외 영업점의 순이익을 보면 산업은행은 2천46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1.6%, 기업은행은 380만 달러로 71.6%, 국민은행은 1천130만 달러로 8.9%가 각각 감소하고 농협은 10만 달러의 손실을 입는 등 6개 은행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
이에 비해 신한은행은 5천180만 달러로 29.8%, 외환은행은 7천430만 달러로 16.6%, 하나은행은 2천930만 달러로 48% 증가했다.
지역별 순이익의 경우 홍콩은 3천320만 달러로 38.4%, 영국은 880만 달러로 55.1%, 싱가포르는 1천970만 달러로 23.3% 감소했고 미국은 2천960만 달러로 4.6% 증가했다. 베트남은 2천750만 달러로 131%, 일본은 3천630만 달러로 44.6%, 중국은 4천130만 달러로 19.1% 늘어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호조를 보였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와 글로벌 신용경색의 우려 등으로 주요 선진국에 있는 점포들의 영업실적이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들이 해외에 설치한 지점과 현지법인, 사무소는 6월 말 현재 120개로 2006년 말보다 7개 증가했으며 중국(20개), 일본(11개), 홍콩(11개), 베트남(10개), 싱가포르(5개) 등 아시아 지역이 77개로 64.1%를 차지했다.
금감원 양현근 은행건전경영팀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영업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과 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해외 밀착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현지화 지표'를 개발해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우수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