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유인도, 무인도를 합해 모두 3000여 개의 섬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배가 아닌 차를 타고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몇이나 될까요. 최근 육지와 섬을 잇는 연륙교가 많이 생겨나기는 했지만 제부도처럼 바다가 갈리면서 도로가 드러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제부도는 그렇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막 물이 빠진 연륙도로엔 아직도 바다의 생명력이 남아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곳에 더 이상 바다는 없습니다. 온전히 육지와 하나된 도로. 그 도로 양옆으로 드러난 갯벌에 닿아 부서지는 햇살이 그리고 알싸한 바닷바람에 실려 오는 비릿한 바다 냄새가 이곳이 얼마 전까지 바다였음을 실감케 할 뿐입니다. 제부도로 들어가는 길은 이렇듯 하루에 두 번, 7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당일 코스로 여행을 계획할 경우에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서둘러 나올 일이 있으면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수심이 낮은 제부도 앞바다에는 여객선이 다니지 못하니까요. 매일매일 변하는 제부도 물때에 대한 정보는 제부도 종합정보 사이트인 제부도닷컴(www.westzone.co.kr)를 통
어느덧 봄이네요. 입춘, 경칩도 지났으니 절기상으로는 분명 봄입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왜 이리 허하기만 할까요. 아마도 겨우내 몸속에 켜켜이 쌓인 피로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럴 때 따뜻한 곳에서 몸도 지지고, 입맛 확 돋우는 별미도 맛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즈음 강원도 횡성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에 위치한 ‘강원참숯’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재래식 참숯공장입니다. 강원참숯에서는 오전 8시경부터 숯 꺼내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숯 꺼내는 작업은 한 가마 당 한 사람씩 붙어 숯을 빼내는데, 부장대라고 부르는 긴 막대를 이용해 가마 속 숯을 끌어내는 식입니다. 가마에서 끌어낸 숯은 마사토를 덮어 5~6일 정도 식히게 되는데 우리가 구이용으로 사용하는 숯인 백탄(白炭)들입니다.숯을 모두 꺼낸 가마는 입구를 함석판으로 막아 온전히 하루를 식힌 뒤 다음 날 오전부터 찜질용으로 개방합니다. 찜질용 가마의 실내온도는 개장당시 250℃ 정도.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온도가 내려가 평균 150℃ 정도로 유지됩니다. 그래도 상당한 고온이기 때문에 한 번에 너무 오래 가마 속에 머무르기 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