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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떠나는 제부도 여행, 하루에 두 번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을 따라...


우리나라에는 유인도, 무인도를 합해 모두 3000여 개의 섬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배가 아닌 차를 타고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몇이나 될까요. 최근 육지와 섬을 잇는 연륙교가 많이 생겨나기는 했지만 제부도처럼 바다가 갈리면서 도로가 드러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제부도는 그렇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막 물이 빠진 연륙도로엔 아직도 바다의 생명력이 남아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곳에 더 이상 바다는 없습니다. 온전히 육지와 하나된 도로. 그 도로 양옆으로 드러난 갯벌에 닿아 부서지는 햇살이 그리고 알싸한 바닷바람에 실려 오는 비릿한 바다 냄새가 이곳이 얼마 전까지 바다였음을 실감케 할 뿐입니다. 제부도로 들어가는 길은 이렇듯 하루에 두 번, 7시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당일 코스로 여행을 계획할 경우에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서둘러 나올 일이 있으면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움직이는 게 좋습니다. 수심이 낮은 제부도 앞바다에는 여객선이 다니지 못하니까요. 매일매일 변하는 제부도 물때에 대한 정보는 제부도 종합정보 사이트인 제부도닷컴(www.westzone.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부도 갯벌의 풍경은 봄바람만큼이나 따스하고 여유롭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선 활력이 넘칩니다. 속살을 훤히 드러낸 갯벌 위로 아이들의 장난기 어린 발자국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자신들의 발자국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갯벌의 넉넉함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의 소중함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배워나갑니다.

조개잡이 삼매경에 빠진 가족들의 모습 뒤로 멋스러운 바위 하나가 시선을 끕니다. 제부도의 명물 매바위입니다. 이 바위의 이름에 대한 유래는 매의 모습을 닮은 바위라는 설과 예로부터 매가 많이 살았던 바위라는 설로 양분되지만, 그 진실이 어느 쪽이든 크게 상관은 없어 보입니다. 이 정도 멋스러운 바위를 이 정도 발품에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니까요. 매바위와 이어진 북쪽 해변은 제부도 해수욕장과 이어진 길입니다. 제부도 해수욕장은 여느 유명 해수욕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담한 백사장을 갖추고 있어 나름대로 분위기가 있는 곳입니다. 특히 물 빠진 해수욕장의 모습은 백사장과 갯벌의 묘한 색 대비만큼이나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제부도 해수욕장 끝자락에서 제부도 포구까지 이어진 해안산책로도 잊지 말고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제부도 여행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제부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궁평항까지 다녀오는 것도 괜찮습니다. 궁평항은 낙조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행의 마무리를 멋진 낙조와 함께한다면 그 보다 좋은 건 없겠지요. 궁평항의 일몰 포인트는 궁평항 좌측으로 길게 뻗어 나온 방파제입니다. 방파제에는 멋스러운 정자도 마련돼 있어 보다 운치 있게 낙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참, 제부도와 궁평항 중간쯤에 위치한 백미리 갯벌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화성시에 있는 많은 갯벌 중 궁평리에서 백미리에 이르는 2km 구간은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백미리 일대는 청정갯벌로 이름이 높은 곳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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